'1361일 만에 승리' 이승호, "마운드 오르는 것 자체가 행복'
OSEN 기자
발행 2008.06.24 22: 29

"워낙 오랜만에 승리 투수가 돼 얼마 만에 거둔 승리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SK 와이번스 '원조 에이스' 이승호(27)가 기나긴 부상의 터널에서 벗어나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이승호는 2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서 선발 송은범(1⅓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2004년 10월 2일 문학 두산전 이후 1361일 만에 승리의 쾌감을 만끽 했다. 지난 2006년 가을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재활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은 이승호는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 ⅔이닝 3피안타 3볼넷 4실점으로 호된 복귀전을 치렀다. 1회 강봉규를 유격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예고했으나 김창희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양준혁의 내야 안타, 박석민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채태인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한 이승호는 진갑용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아웃 카운트를 하나 남겨뒀다. 그러나 최형우에게 2타점 우전 안타를 얻어 맞고 4-2로 뒤진 2사 1,3루서 두 번째 투수 송은범과 교체됐다. 그러나 19일 잠실 두산전과 20일 문학 삼성전에서 나란히 1⅓이닝 무실점으로 부활을 예고한 이승호는 이날 귀중한 승리를 계기로 본격적인 자존심 회복에 나설 각오. "긴 터널에서 벗어난 기분"이라고 밝힌 이승호는 "오늘 수비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컨트롤이 좋지 않았으나 (박)경완 선배가 직구보다 변화구를 유도, 좋은 투구를 보여줄 수 있었다"고 기뻐하며 "신인 때 첫 승을 따낸 기분이다. 앞으로 중간과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나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승호는 "올 시즌 초반 너무 좋은 모습을 보이려다 조급했다. 시행착오를 잘 겪었으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성근 SK 감독은 "선발 투수가 일찍 내려가 경기 초반 안 좋았지만 5회 박경완과 박재홍의 히트 앤 런 성공으로 흐름이 우리 쪽으로 넘어왔다. 이어 김재현이 2사 후 3점 홈런을 때린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what@osen.co.kr . .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