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로드, '도전 ML 최다 세이브'
OSEN 기자
발행 2008.06.25 03: 57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기록적인 세이브 행진을 벌이고 있는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26.LA 에인절스)는 어디까지 질주할까. 로드리게스는 24일(한국시간) 1세이브를 추가, 31개째를 기록했다. 시즌의 절반이 갓 지난 상태에서 30세이브 벽을 돌파한 만큼 50세이브는 물론 60세이브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 수치상 65세이브까지 가능하다. 예상치를 보수적으로 설정하더라도 199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바비 시펜이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 57개 경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로드리게스의 올 시즌은 눈이 번쩍 뜨일 만큼 놀랍다. 37경기에 등판, 1패 블론세이브 2개를 기록했을 뿐 31경기에서 세이브를 챙겼다. 투구 이닝(35이닝)에 버금가는 세이브를 거두면서 AL 세이브왕을 향해 전력 질주하고 있다. 리그 2위인 조지 셰릴(볼티모어, 25개)과는 6개차. 내셔널리그 공동 1위인 브라이언 윌슨(샌프란시스코)과 케리 우드(시카고 컵스)는 이제 19개다. 로드리게스의 페이스가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다. 현재 명예의 전당 사가인 제롬 홀츠먼이 시카고 트리뷴 기자 시절 고안해 69년 공식 기록으로 적용된 세이브는 마무리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통계로 여겨지고 있다. 마무리를 평가하는 최선의 기록은 아니지만 선발투수의 승리와 마찬가지로 마무리의 비중을 알려주는 주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기록임을 감안해도 60세이브는 난공불락의 아성이었다. 시펜이 18년 전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한 뒤 무수한 도전자가 나타났지만 아무도 그를 넘어서지 못했다. 존 스몰츠가 2002년, 에릭 가니에가 2003년 신기록에 도전했으나 모두 55세이브에서 시즌을 마쳐야 했다. 그런데 베네수엘라 출신 특급 마무리 로드리게스가 올 시즌 57세이브는 물론 60 세이브까지 가능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낙관 만은 할 수 없다. 세이브를 얻으려면 '많은 세이브 기회'가 있어야 한다. 이는 마무리투수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 밖의 일이다. 마이크 소샤 감독도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로드리게스의 세이브 행진이 이제부터 주춤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6일(한국시간) < LA타임스 >와의 인터뷰에서 소샤는 "지난 50경기처럼 근소한 점수차의 경기가 계속된다면 로드리게스는 100세이브도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타자들이 살아나고, 대량 득점으로 인한 타격전이 펼쳐진다면 지금까지와는 달리 세이브 기회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드리게스의 세이브 행진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체크포인트다. workhors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