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SK-롯데전이 열리기 전 마산구장. 프리 배팅 훈련에 나선 김재현(33, SK)은 큼지막한 타구를 쏘아 올리며 거포 본능을 자극했다. 빨랫줄처럼 뻗어 가는 타구를 바라보는 그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날 3번 지명 타자로 나선 김재현은 1회 1사 1루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4회 선두 타자로 나와 좌익수 뜬공으로 아쉬움을 곱씹었다. 앞선 두 타석에서 범타로 자존심을 구겼던 김재현은 보란듯이 시원한 홈런포를 터트리며 괴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1-2로 뒤진 SK의 5회초 공격. 박경완의 볼넷과 박재홍의 우전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 나주환의 유격수 앞 병살타 때 3루에 있던 박경완이 홈인, 2-2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어 조동화-이진영-정근우가 연속 안타를 터트리며 3-2 전세를 뒤집었다. 2사 1,2루 추가 득점 찬스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재현은 롯데 선발 송승준과 볼 카운트 0-2에서 142km 직구를 놓치지 않고 휘둘렀다. 타구는 오른쪽 펜스를 넘었다. 올 시즌 6호 우월 3점 홈런. 김재현의 결정적인 한 방으로 SK는 4점차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이날 1안타(1홈런)에 불과했으나 귀중한 한 방이었다. 김재현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를 통해 "이달 들어 타격감이 좋았다가 최근 좋지 않았는데 오늘 프리배팅 때 라이너성 타구가 많이 나와 기대를 걸었는데 중요한 순간 홈런을 때려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재현은 "팀 성적이 좋고 후배들도 상당히 잘 해줘 고참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는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 기쁘다"며 "타격 폼을 수정하지 않았지만 경기 전 훈련을 통해 땀흘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게 도움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김성근 SK 감독도 김재현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5회 2사 후 김재현의 3점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SK는 김재현의 우월 3점 홈런 덕에 롯데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고 4연승을 내달린 셈이다. wha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