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 펜스도 보수하고 내야 그라운드 상태도 어느 구장과 비교해도 손색없다". 지난 24일 SK-롯데전이 열리기 전 마산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야구 관계자는 달라진 구장 시설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산구장의 시설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마산시청 관계자는 이달초 부산 사직구장과 김해 상동구장을 방문, 구장 시설을 둘러본뒤 SK와의 주중 3연전에 앞서 야구장 시설 개선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마산시청의 시설 보수는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의 불만은 여전히 멈추지 않았다. 속된 말로 '언 발에 오줌 누기'나 다름 없다. 이날 기자와 만난 A 선수는 "내야 흙이 잘 파져 수비하는데 어려움이 많고 부상 우려가 높다"고 꼬집었다. "마산구장 시설이 개선되었냐"는 기자의 물음에 B 선수는 다소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언론에서 강하게 (기사를) 써야 관계자가 보고 노력한다. 강하게 써야 한다". C 선수는 "외야 잔디가 울퉁불퉁해 수비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선수들에게 마산구장은 여전히 불편한 곳일 뿐. 이것저것 불만 투성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팀 감독들의 반응도 다를 바 없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지난 달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을 가질때와 비교해 상태가 좋아졌다"고 말하면서도 "두고 봐야 한다"는 여운을 남겼다. 지난 해 4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마산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김성근 SK 감독도 마산구장의 열악한 시설에 적잖은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원정 구단과 선수 뿐만 아니라 롯데 구단과 선수들에게도 마산구장은 '초대하지 않은 손님'처럼 껄끄럽다. 언제쯤이면 마산구장이 기피 구장이 아닌 선호 구장이 될까. 1년 경기수가 6차례에 불과하다는 이유로 시설 개보수에 소극적으로 대처한다면 '공포의 마산구장'이라는 오명은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마산시의 변화가 없다면 롯데 뿐만 아니라 타 구단도 더 이상 마산구장에서 경기할 이유가 없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