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통형사 강철중과 까칠 슈퍼히어로 핸콕의 대결이 시작된다. 지난 19일 개봉한 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 1-1’에서 설경구는 꼴통형사로 돌아와 더 느물느물하고 막무가내 형사로 열연, 전국 관객 140만을 돌파하며 2008년 개봉 한국영화 첫 주 흥행 신기록을 달성했다. ‘강철중’에 이어 오는 7월 2일 전세계 동시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핸콕’의 재미 또한 만만치 않다. 두 캐릭터의 면면을 비교하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점쳐보자. 강철중과 핸콕의 공통점 강철중과 핸콕(윌 스미스 분)의 공통점은 둘 다 막무가내에 까칠하다는 것이다. 강철중은 일단 공공의 적으로 낙인 찍힌 상대에 대해서 가치 없이 몰아 부친다. 기업형 조폭 두목 이원술(정재영 분)의 집에 버젓이 들어가서 밥을 달라고 요구해 천연덕스럽게 먹는 것은 예사에 이원술이 그의 아들과 함께 가는 주말 농장에도 자신의 딸과 따라가 주변의 항의와 아이들의 눈에도 아랑곳없이 농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으며 이원술과 격투를 벌인다. 영장이 없어도 공공의 적을 몰아치며 그의 구린 데를 찾아 나서는 꼴통 형사다. 핸콕은 LA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지만 그 방식에는 거침이 없다. 술에 만취한 채로 범인을 제압하러 나섰다가 도로표지판을 부셔서 오히려 도로의 시민들의 차와 생명을 위협하고 버릇없는 아이들은 하늘로 날려버리며 혼을 쏙 빼놓는다. 착지할 때는 자신의 힘을 주체하지 않아 도로를 뚫는 것은 예사다. 급기야 시민들은 예측 불가능한 핸콕의 언행과 과격한 행동에 기피대상 1호로 그를 ‘영웅’이 아닌 ‘꼴통’으로 부른다. 강철중과 핸콕 모두 ‘꼴통’ 캐릭터라는 점에서 닮은 꼴이다. 강철중과 핸콕의 강점과 약점 강철중의 최대 강점은 끝까지 집요하게 적을 물고 늘어진다는 것이다. 이원술의 모든 사업체를 일일이 돌며 그의 목을 조이고 칼에 맞아도 움직이지 말아야 함에도 아물지 않은 배를 움켜쥐고 이원술과 격투를 벌인다. 강철중의 최대 약점은 경제적인 것이다. 전세금이 필요해서 은행에 가지만 대출을 거절당하고 강철중은 “형사라는 직업이 돈 5000만원도 대출받지 못할 정도로 불안한 직업이라는 거요!”라며 분노한다. 은행 대출이 불가능하자 강철중은 예전에 자신이 감옥에 보낸 깡패이자 현재 잘나가는 사업가가 된 안수 일명 산수(이문식 분)의 곁을 맴돌기도 한다. 핸콕은 어떤 총과 폭탄의 공격에도 끄떡하지 않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하늘을 초고속으로 자유롭게 날 수 있으며 엄청난 파워를 지니고 있어 강철도 쉽게 뚫을 수 있다. 하지만 핸콕의 최대 약점은 한 여인에게 가까이 가면 초능력을 점차 상실해 간다는 것이다. 핸콕의 친구이자 홍보전문가인 레이(제이슨 베이트먼 분)의 아내 메리 곁에 있으면 초능력을 상실해 총알을 피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노출돼 생명에 위협을 받는다. 핸콕은 메리(샤를리즈 테론 분)와 함께 있을 수 없는 운명으로 두 사람이 같이 있을 순간에 적의 공격을 받게 되면 두 사람 모두 생명을 잃게 된다. crystal@osen.co.kr 강철중(왼쪽)과 핸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