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면 밤마다’, 진지함과 코믹함 사이 '그 딜레마'
OSEN 기자
발행 2008.06.25 09: 19

국내 최초로 문화재를 소재로 한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밤이면 밤마다’가 진지함과 코믹함 사이에서 그 가능성과 한계를 드러냈다. 23,24일 방송된 ‘밤이면 밤마다’ 1,2회에서는 열혈애국 처녀 문화재청 문화재사범 단속반 허초희(김선아)와 처녀만 밝히는 바람둥이 고미술학자 김범상(이동건)과의 계속되는 악연과 함께 문화재에 얽힌 에피소드를 흥미있게 풀어냈다. 김선아 특유의 자연스러운 코믹연기와 더불어 이동건, 김정화의 연기변신으로 극의 재미를 더했으며 특히 극중 초희와 범상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이들이 나누는 대화로 인해 매번 폭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와 더불어 문화재를 소재로 한 드라마답게 다나카의 집에서 고양이가 밥을 담아 먹는 밥그릇이 6.25때 잃어버린 국보라는 설정이라든지 한 노인이 가져온 고서가 조선시대 금서임을 밝혀내는 과정 등은 다소 생소한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문화재라는 소재의 특성상 자칫 지루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어 코믹함과 진지함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가 이 드라마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재미를 쫓기 위해 코믹함만 내세우다가는 다소 가벼워질 수 있고 문화재라는 소재에 집착하다가는 너무 진지해질 수 있어 이를 적절히 안배하는 것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느냐 아니면 놓치느냐를 판가름하는 성공열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1,2회에서는 큰 문제점이 없었지만 SBS '식객'과 KBS '최강칠우' 등 월화극 전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초반에 시청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좀더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문화재 관련 에피소드 마련과 함께 김선아, 이동건이 만들어내는 코믹연기와 러브라인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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