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온라인 도박이 은퇴한 프로게이머들을 대상으로 번지고 있어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바다이야기 사건 이후 지리멸렬 해진 오프라인에 비해 온라인 도박은 현재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내법상으로 온라인 도박은 명백한 불법이기 때문에 해외 서버를 통해 사이트를 개설해 국가간 분규거리까지 될 조짐이고, 나날이 늘어나는 불법 사이트로 경찰도 골머리를 앓을 지경.
올 초 은퇴한 A는 억대 연봉에 가까웠던 특급 선수. 성격이 시원시원한 탓에 선후배들과 인간관계가 돈독했다. 그러던 그가 온라인 포커 게임에 빠지면서 사람이 변하기 시작했다. 경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도 경기 준비보다는 '텍사스 홀덤'이라는 포커 게임에 매료된 그는 결국 프로게이머를 포기하는 결정까지 내렸다.
비슷한 시기에 은퇴한 B와 C도 온라인 도박의 마수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 둘은 은퇴 이후 향후 진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온라인 도박의 마수가 뻗쳐왔고, 무엇에 홀린 사람들처럼 인터넷 도박에 중독됐다.
이들이 쉽게 인터넷 도박에 중독된 것은 먼저 들어갔던 이들의 입김이 강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프로게이머 은퇴 이후 마땅한 진로를 찾기 힘든 시기를 이용해 쉽게 돈을 벌수 있다고 유혹하고 있다는 것.
한 e스포츠 관계자는 "지난해 부터 은퇴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번져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온라인 도박은 커다란 죄악인데 너무 안타깝다. 이들이 행여나 시장 축소나 현역 선수들에게까지 마수를 뻗치치 않을까 걱정된다"고 안타까워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들이 최근 인터넷 도박 사이트들이 연이어 적발된 것을 보고 도피 시나리오까지 만들었다는 것. 이들은 사태가 악화될 경우 온라인 도박이 합법한 나라인 캐나다 멕시코 등 제3국으로 도주해 처벌을 피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