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시대…해태와 현대, 그리고 SK
OSEN 기자
발행 2008.06.25 10: 17

해태와 현대, 그리고 SK. 지난 82년 출범 이후 한국 프로야구를 관통하는 무적의 팀을 꼽자면 해태와 현대를 들 수 있다. 해태는 사상 최다인 V9의 위업을 달성했고 현대는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V4를 이룩, 최강의 팀으로 군림했다. 그리고 요즘은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가 무적시대를 열고 있다. 이들 세 팀은 각기 다른 색깔과 무기로 천하를 평정했다. 해태 타이거즈-전성기 83년~97년, 우승 9회 김응룡의 카리스마, 일당백의 선수, 해태정신으로 압축할 수 있다. 김응룡은 정확한 전력판단을 바탕으로 전력구성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아울러 외부의 입김을 차단하고 냉탕과 온통을 오가는 능수 능란한 운영의 대가였다. 드센 선수들을 교묘하게 다스렸고 경기력으로 폭발시켰다. 선수단의 면모도 기라성 같았다. 김봉연 김준환 김일권 김성한 이순철 이종범 선동렬 이상윤 조계현 이강철 이대진 등 모두 당대의 거성들이었다. 이들은 그라운드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창조적인 야구를 했던 선수들이다. 그만큼 맨파워가 뛰어났다. 여기에 해병대 뺨치는 규율과 기강이 서슬 퍼렇게 자리잡고 있었다. 상대팀들에게는 기를 질리게 만드는 공포감을 심어주었다. 현대 유니콘스-전성기 98년~2004년, 우승 4회 시스템 야구, 프런트의 완벽한 지원, 선수들의 유기적 야구로 표현할 수 있다. 김재박은 일단 걸리면 득점으로 연결되는 완벽한 득점 시스템을 구축했다. 주루, 작전, 팀 플레이 등이 한 점의 흠이 없었다. 김재박 감독의 지도력을 중심으로 정진호 수비, 김시진 투수, 김용달 타격의 삼위일체가 절묘했다. 프런트는 외곽에서 스카우트와 트레이드 등 선수수급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필요할 때마다 적시에 선수들을 공급, 전력을 극대화시켰다. 선수들 역시 인천 특유의 조직력이 배여있었다. 결집력에서는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 힘을 발휘했다. 선수들은 마치 야구기계처럼 유기적으로 그라운드에서 뛰었다. 스스로 찬스를 만들고 이어주는 창조적 야구를 했고 상대팀에게는 무쇠와 같은 단단함을 안겨주었다. SK 와이번스-전성기 2007년~, 우승 1회 김성근의 전원야구와 무한경쟁, 치밀한 데이터 야구, 야구에 미친 선수들로 꼽을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은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바비 밸런타인 감독의 토털야구를 창조적으로 접목시켜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선이 없는 집단야구의 팀으로 탄생시켰다. 아울러 자신이 데이터에 입각한 야구관과 현미경 전력분석을 바탕으로 상대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전술을 짜고 있다. 어떠한 순간에도 승리의 길이 열려있는 승리의 야구를 하고 있다. 선수들을 극한의 훈련으로 몰아쳐 야구에 대한 새로운 세계관을 갖도록 진화시켰다. 선수들은 야구에 미쳐있고 야구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 선수들간의 무한경쟁은 최강 SK 동력원이 되고 있다. 상대에게는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오지 않는 냉혈야구로 인식되고 있다. sunny@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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