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에 빠진 삼성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한 신인 외야수 우동균(19)의 아버지 우정배 씨는 기쁨보다 아쉬움이 컸다.
우동균은 지난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 2-2로 팽팽하게 맞선 9회 1사 만루서 끝내기 안타를 터트리며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우 씨는 "지인들의 축하 전화가 쇄도했지만 그다지 만족할 만한 모습은 아니었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들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우 씨가 아쉬움을 곱씹은 이유는 호쾌한 안타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 "외야 플라이를 치더라도 타구가 쭉 뻗어나갔으면 좋았을텐데 행운의 안타잖아요".
아들에게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건네고 싶어도 조심스럽다. 행여나 조언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선다. "적극적으로 승부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자신있게 방망이를 휘두르면 좋을텐데". 말끝을 흐렸지만 남다른 자식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우동균이 1군에 합류한 뒤 조용히 대구구장을 찾는 그는 24일에도 3루 관중석이 아닌 1루 관중석에서 아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3루에 앉아 응원하면 혹시나 아들 눈에 띄면 부담될 수 있으니 일부러 1루를 선택했다".
조심스레 말을 건네던 그는 고향 이야기를 꺼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청도 출신 우 씨는 "고향에서 동균이가 잘 하면 관광버스 대절해서 단체 응원 오기로 약속했어요. 하루 빨리 동균이가 1군 무대에서 자리 잡아 고향 사람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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