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춘자네 경사났네’에서 지금까지와는 정반대의 연기변신을 꾀하고 있는 고두심(57)이 "발가벗고 나오기 쉽지 않았다"고 배역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털어놓았다. 25일 오후 1시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 ‘춘자네 경사났네’ 기자간담회에서 고두심은 극중 황춘자 역의 매력에 대해 “20년 전 ‘임진강’이라는 특집극에서 작부 역할을 해본 적이 있다. 그런데 이 나이가 돼서 다시 이런 역할제의가 들어오니 나이가 많든 적든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느꼈고 항상 엄마의 입장에 있는 역할만 하다 보니 조금 무게가 실려 있었는데 이 작품은 딸의 입장에서 본 엄마의 모습이라 조금은 가볍고 친구 같은 모습이라 궁금해졌다. 딸 보다 더 푼수 같은 엄마를 연기해보자고 마음먹게 됐다”고 전했다. 고두심은 극중에서 화류계 출신으로 철없는 사고뭉치지만 잔정이 많고 애교도 많은 황춘자 역을 맡아 연기변신을 시도했다. 고두심은 “실제로는 내가 딸에게 말도 잘 안하고 무거운 편이라 우리 딸은 항상 가벼운 역이나 시트콤을 하길 원했는데 발가벗고 나오기가 쉽지 않았다. 예전에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큰 기회가 와서 구두로 하겠다고 얘기해놓고 뒤집은 적도 있다”며 “나이가 더 먹기 전에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이 역을 연기하면서 재미있고 즐겁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극중 배역의 특성상 항상 진한 화장에 화려한 의상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의상실 멤버와 얘기를 많이 한다. 꽃무늬에 빨간색계통의 옷을 많이 입는다”며 “싸든 비싸든 옷을 자주 갈아입으니 기분은 좋다”고 언급했다. 이어 “예전에 분장을 살짝 지워봤더니 바로 고두심의 본 모습이 나오길래 다시 분장을 한 적이 있다. 역시 배우는 분장과 의상에 따라 행동이 다르게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춘자네 경사났네’에서 고두심은 김병세, 강남길과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재미를 더하고 있으며 앞으로 분홍이가 거짓말을 솔직히 고백함에 따라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