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히어로즈 지명권, 처음부터 해결했어야"
OSEN 기자
발행 2008.06.25 18: 05

[OSEN=청주, 이상학 객원기자] 2009년 2차 신인 지명을 두고 우리 히어로즈가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히어로즈가 2차 지명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요구하며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프로야구 2차 지명은 전년도 성적 역순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히어로즈는 현대 유니콘스 시절 8년간 1차 지명을 행사하지 못한 데다 신생팀이라는 이유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주장하고 있다. 벌써부터 다른 구단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화 김인식 감독은 어떻게 생각할까. 김 감독은 25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시작부터 단추를 제대로 꿰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김 감독은 “뭐든지 처음부터 일을 제대로 했어야 했다. 지금 와서 이러면 어쩌자는 것인가. 자꾸 이렇게 일이 닥친 후 해결하려고 하면 안 된다. 처음부터 제대로 짚고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히어로즈가 서둘러 창단작업을 진행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지명권 문제를 매듭짓지 못했다는 건 문제가 많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 김 감독은 “지명권을 주든 안 주든 KBO가 처음부터 명확하게 일을 해결해야 했다. 구단 인수인지, 아니면 해체 후 재창단하는 팀인지도 모르겠다”며 한마디했다. 한편, 김 감독은 완벽한 독주체제를 구축한 단독선두 SK에 대해 매우 높이 평가했다. 김 감독은 “SK는 정말 강하다. 조범현 감독 시절부터 SK는 강한 팀이었다. 박경완·박재홍·김재현·이호준·이진영에다 정근우처럼 젊은 선수들까지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다. 팀 타율이 3할이면 말다한 것 아닌가. 투수진에서도 채병룡이 부쩍 좋아졌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금 SK가 과거 해태보다 더 강한 것 같다. 해태는 큰 경기에서 강했지만, 페넌트레이스에서는 SK만큼은 아니었다. 1985년 통합우승한 삼성보다도 더 강하다. 롯데와 두산이 강하지만 결국 SK한테는 안 되더라. 당장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에 넣어도 될 수준이다. 투수진이 문제지만 일본 규정대로 외국인선수 4명을 투수로 채우면 문제없다. 웬만한 팀에는 뒤지지 않을 전력”이라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SK랑 붙으면 재밌겠다’는 주위의 말에 “우리가 포스트시즌에 올라갈 수 있을지 누가 알아”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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