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해서 죽겠다'던 삼성의 '위풍당당' 양준혁(39)이 오랜만에 화끈한 방망이쇼를 펼쳤다. 양준혁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선제 투런 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 4안타를 때린 것은 처음이고 3안타를 이상을 때린 것도 시즌 3번째이다. 5월 30일 SK전서 3안타를 때린 후 25일만에 맛본 짜릿한 손맛이었다. 또 홈런포는 5월 14일 롯데전서 3호를 때린 이후 무려 42일만에 4호째를 기록했다. 이날 맹타에 힘입어 전날까지 2할2푼7리로 저조했던 타율을 2할4푼2리로 끌어올리며 상승세의 발판을 다졌다. 전날 9회말 마지막 공격서 동점타를 때리며 팀승리(3-2)에 기여하며 방망이 감을 조율한 양준혁은 이날 1회말 박한이의 2루타로 만든 1사 3루에서 LG 선발 심수창의 2구째 포크볼(129km)를 걷어올려 우측 펜스를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기세가 오른 양준혁은 3회 2번째 타석에서도 중전안타를 때린데 이어 5회 3번째 타석에서도 가볍게 중전안타를 날렸다. 한 번 불이 붙은 양준혁의 방망이는 7회에도 LG 구원인 좌완 류택현으로부터 중전안타를 뽑아내며 꺼질 줄 몰랐다. 곧바로 대주자 이영욱으로 교체돼 홈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양준혁은 그동안 타격부진으로 마음고생과 함께 타격폼을 수정하는 등 부단히 노력했다. 특유의 '만세타법'을 버리고 레벨스윙에 전념하는 등 부진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15년간의 프로생활 중 2002년과 2005년에만 2할대 타율에 머물렀을 뿐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은 친다'는 양준혁이었지만 올 시즌은 발목부상으로 전지훈련서 러닝 등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타격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4안타로 감을 잡은 양준혁이 3할대 타율을 향해 다시 달려갈 태세이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