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투수들 사이에 '다카쓰 싱커 열풍' 확산
OSEN 기자
발행 2008.06.25 20: 51

우리 히어로즈 투수들 사이에서 일본인 투수 다카쓰 신고(40)의 싱커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히어로즈의 경기에 앞서 있었던 훈련시간. 4~5명의 히어로즈 투수들이 다카쓰 주위에 모여 뭔가 진지하게 의견을 주고 받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뿐 아니라 최근 히어로즈 투수들은 얼마 전부터 경기에 앞서 다카쓰를 가운데 두고 이런 저런 질문을 쏟아내고 있다. 이는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했던 다카쓰의 싱커를 전수받기 위해서다. 다카쓰는 이 싱커를 앞세워 13년 동안 일본에서 활약하면서 일본 역대 최다 기록인 286세이브를 거뒀다. 다카쓰의 싱커는 크게 세 종류로 알려져 있다. 130km대, 110km대, 100km대로 구속을 달리한 싱커로 통산 4번이나 최고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다카쓰의 싱커는 비슷한 투구 매커니즘을 가진 사이드암 투수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날 제일 먼저 다카쓰에게 질문을 던진 사이드암 조용훈(21)은 "싱커 그립을 어떻게 잡고 던지는지에 대해 물어봤다. 다른 투수들과는 좀 다른 것 같다"면서 "배운대로 던져봤는데 생각보다 잘 들어갔다. 좀더 연습해서 실전에 써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사이드암 박준수(31)도 "나같은 경우는 구속에 따라 투구폼이 약간 달라지는 느낌이 있는데 다카쓰는 투구폼이 항상 일정한 상태에서 구속이 달라진다. 타자로서는 상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어떻게 잡는지 알려줘도 본인이 얼마나 잘 소화하느냐가 문제지만 다카쓰는 동료들의 물음에 대답을 잘해주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장원삼, 마일영, 이현승 등 주축 선발 투수들도 다카쓰의 싱커를 본 뒤 "살벌하다"는 표현으로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 다카쓰 통역을 맡고 있는 신수연 씨는 "최근 투수들이 다카쓰의 싱커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런 관심에 다카쓰도 재미있어 하고 성실하게 답변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광환 감독은 이런 다카쓰의 존재에 대해 "나이를 떠나 그렇게 대단한 경력을 지닌 슈퍼스타가 직접 현역으로 뛰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코치가 말로 할 수 없는 부분을 상쇄시키고 있다"며 "무엇보다 경험이 적고 어린 선수가 많은 우리팀 투수들에게는 좋은 모범이 될 것"이라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또 이 감독은 "상태에 따라 마무리로 기용이 가능하다"면서 "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는 것을 기대할 수는 없는 상태지만 1점 이상 주지는 않을 것 같다"고 다카쓰에 대해 신뢰를 표시했다. 다카쓰는 전날 가진 두산전에서 한국 무대 데뷔전을 가졌다. 5-1로 앞선 8회 나와 1이닝 동안 4타자를 상대하며 1피안타 1실점했다. 그러나 안타가 된 이성열의 우중간 안타를 비롯한 4개의 타구가 모두 방망이 중심에서 벗어나 히어로즈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만족시켰다. letmeout@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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