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단장, 이번엔 '장난 전화'에 망신
OSEN 기자
발행 2008.06.26 03: 16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다른 팀 선수를 힐난해 구설수에 오른 J.P. 리치아디 토론토 블루제이스 단장이 이번에는 장난전화에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최근 "신시내티의 애덤 던은 경기에 대한 열정이 없는 선수다. 우리팀에 절대 필요하지 않은 선수"라고 말해 던을 분노케 한 리치아디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던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렇지 않아도 던과 연략하려고 했던 그는 "내 말에 사과한다. 당신을 헐뜯으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신시내티가 인터리그 경기를 위해 토론토를 방문한 25일 이 사실을 기자들에게 자랑스럽게 밝혔다. 모든 논란이 가라앉기를 바라면서. 그런데 기자들이 확인한 결과 던은 전화를 한 적이 없었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리치아디가 내게 사과를 했다면 그는 거짓말쟁이다. 나는 그와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랬다. 리치아디가 받은 전화는 던이 아닌 신원미상의 한 인물로부터 걸려 온 장난전화였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리치아디는 다시 한 번 진땀을 흘렸다. "자신을 애덤 던이라고 소개한 인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장난전화인 것 같다. 정말 미안하다고 그에게 말했는데, 뭐라 말할 수 없을 만큼 실망스럽다"고 그는 힘없이 말했다. 리치아디는 최근 토론토 지역 라디오 방송에 출연, "신시내티의 홈런 타자 애덤 던을 왜 영입하지 않느냐"는 한 팬의 거친 질문에 분통을 터뜨리며 던을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당신이 도대체 그 친구에 대해 뭘 아는가. 던이 야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선수라는 것을 아는가? 그는 경기에 대한 열정이 없는 선수다. 우리가 애덤 던을 영입한다면 당신은 후회할 것이다. 던에 대해 우리도 조사를 해봤는데, 우리가 그를 영입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며 던을 폄하했다. 이에 대해 던은 "그런 어릿광대(리치아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그가 누군지 관심이 없다"며 "솔직히 열받는다. 그 사람이 나에 대해 아는 것은 스포츠센터(ESPN의 스포츠뉴스)에서 얻은 정보가 전부인 것 모양이다. 내가 FA가 되면 토론토에는 절대 가지 않을 것"이라며 씩씩댔다. 파장이 커지자 리치아디는 부랴부랴 월터 자케티 신시내티 단장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고, 던과도 직접 대화를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보도를 통해 리치아디의 난처한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엉뚱한 인물의 장난전화에 말려들어 망신을 톡톡히 당한 셈이다. 공인은 자나깨나 '입조심'을 해야 한다. 쓸데없는 논란거리를 애초에 만들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workhorse@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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