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단풍나무 방망이의 위험성이 메이저리그에서 공론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역 심판이 경기 도중 방망이 파편에 맞아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25일(한국시간)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의 경기 도중 구심 브라이언 오노라는 단풍 나무로 만든 방망이 파편에 맞아 경기 도중 교체됐다.
2회말 캔자스시티 공격 당시 미겔 올리보가 유격수 땅볼을 치는 순간 그의 방망이가 부러지면서 파편이 튀었는데, 파편 일부가 오노라의 머리를 강타한 것.
마스크 위 앞머리 부분에 찰과상을 입어 피를 철철 흘린 오노라는 즉시 캔자스시티 덕아웃으로 달려가 응급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결국 또 다른 심판 폴 노이어트와 교체돼 병원으로 실려가 몇바늘을 꿰맸다.
단풍나무 방망이는 그렇지 않아도 한 번 부러질 경우 파편이 사방으로 튀어 선수와 심판은 물론 관중의 안전에 큰 위협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LA에 거주하는 수전 로즈라는 50대 여성은 4월 2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콜로라도 로키스 경기를 지켜보던 중 단풍나무 방망이 파편에 맞아 크게 다쳤다.
당시 1루측 덕아웃 뒤편 관중석에서 관전하던 로즈는 7회 쏜살같이 날아온 방망이 손잡이 부분에 왼쪽 턱을 맞아 3주 진단의 턱 골정상을 입어 소송을 준비 중이다.
단풍나무 방망이는 홈런왕 배리 본즈가 사용하면서 성능을 입증한 뒤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현재 미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에서도 여러 선수들이 단풍나무 재질의 방망이를 애용하고 있다.
하지만 단풍나무 배트는 그저 갈라지기만 하는 물푸레나무 방망이와 달리 파열되면서 파편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이 때문에 야구 경기에서 더 이상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는 실정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도 이를 인지하고, 해결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단풍나무 방망이를 아예 못쓰게 하는 방안과 관중석 주위를 보호막으로 에워싸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한편 미국 최대 방망이 제조업체인 루이빌 슬러거는 메이저리그가 단풍나무 방망이의 사용을 금지할 경우 물푸레 방망이의 충분한 공급을 위해서는 약 1년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현역 메이저리거 가운데 약 60%가 단풍나무 방망이를 쓰고 있으며 물푸레 방망이를 사용하는 선수의 비율은 40%에 그치고 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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