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추승우, 톱타자도 빠르게 적응 중
OSEN 기자
발행 2008.06.26 08: 10

[OSEN=이상학 객원기자] “아무래도 1번은 부담이 되죠.” 올 시즌 한화의 톱타자는 베테랑 이영우였다. 이영우는 45경기에 1번 톱타자로 선발출장하며 공격첨병 노릇을 톡톡히 해줬다. 하지만 이영우는 “나는 예나 지금이나 전형적인 톱타자는 아니다. 발 빠른 선수들이 1번을 쳐야 한다”며 올 시즌 한화의 보물로 자리매김한 추승우(29)를 추천했다. 평소 이영우는 추승우에게 1번을 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추승우는 KIA와의 청주 3연전 첫 2경기에서 연속해 1번 톱타자로 선발출장하며 빠르게 적응 중이다. 지난해 LG에서 방출된 뒤 김인식 감독의 부름을 받아 한화 유니폼을 입은 추승우는 올 시즌 명실상부한 최고의 반전스타로 떠올랐다. 지난해까지 철저한 무명이었지만 한화 이적 첫 해인 올해는 아예 붙박이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 66경기에서 191타수 57안타로 타율 2할9푼8리·15타점·33득점·11도루를 마크하며 펄펄 날고 있다. 추승우를 데려오며 재활공장장 명성을 재확인한 김인식 감독은 “알게 모르게 승부에 미치는 영향이 큰 녀석”이라며 추승우를 대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김 감독은 최근 추승우를 1번으로 기용하는 또 하나의 실험을 하고 있다. 이영우가 다소 타격침체를 보인 것도 한 이유이지만 발빠르고 상대를 뒤흔들 수 있는 선수를 1번으로 기용하는 전통적인 방법에 근거해 추승우를 기용하고 있다. 시즌 초반 1번 톱타자로 기용된 후 추승우는 잠시 백업으로 있다 라인업에 복귀할 때 타순이 2번이었다. 2번 타순에서 추승우는 부담없이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 추승우는 2번 타순으로 출장한 31경기에서 타율 3할2푼8리를 기록, 테이블세터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한화의 오래된 고민을 털어내는 활약이었다. 반면 1번 타자로 나온 14경기에서는 타율 2할2푼으로 부진한 편.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 추승우는 리드오프 역할을 다해내고 있다. 24일 KIA전에서 5타수 3안타로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25일 경기에서도 첫 타석에서 3루타를 터뜨리는 등 5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추승우는 “아무래도 1번 타순은 부담이 된다. 아직까지는 자주 쳤던 2번 타순이 편하다”면서도 “(이)영우 형께서 평소에도 내가 1번을 쳐야 한다고 자주 말씀하신다. 부담은 적지 않지만 톱타자로도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타격감이 나쁘지 않아 괜찮다”며 자신감도 슬며시 드러냈다. 추승우는 적응력이 매우 뛰어난 선수로 평가된다. 올 시즌 한화로 이적하기 전까지 한 번도 외야수비를 경험한 적이 없지만 빠른 발과 다이빙캐치를 앞세운 외야수비로 좌익수·우익수를 넘나드는 수준급 수비수로 재탄생했다. 추승우는 “그동안 3루와 2루만 맡아 외야수비 경험이 없었다. 처음에는 부담도 되고 그랬는데 생각보다 빨리 적응했다. 외야가 나한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도 추승우는 “한화가 나한테 딱 맞는 팀이다”며 웃었다. 발보다 빠른 적응력으로 한화에 녹아들고 또 외야수로 거듭난 추승우라면 1번 톱타자 적응에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듯하다. 한화 이글스 제공.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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