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한화 3년차 중고신인 우완 유원상(22)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유원상은 지난 24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6⅓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이라는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시즌 4승(3패)째를 따냈다. 시즌 방어율도 6점대(6.20)에서 5점대(5.70)로 낮췄다. 특히 2군에 다녀온 이후 성적이 좋아졌다. 지난달 24일 2군에 내려가지 전까지 10경기에서 2승3패 방어율 6.50 WHIP 2.15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던 유원상은 1군 복귀 후 4경기에서는 2승 방어율 3.14 WHIP 1.12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2군에 다녀온 이후 가장 달라진 부분은 무엇일까. 유원상 본인은 물론 주위에서도 이구동성으로 빨라진 투구 템포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다. 유원상은 인터벌이 매우 긴 투수로 손꼽혔다. 인터벌이 긴 데다 투구폼까지 느려 수비 시간이 길어졌고, 야수들도 집중력 저하에 시달렸다. 또한, 퀵모션까지 느려 상대 주자들로부터 집중공략을 당하기도 했다. 유원상 본인도 답답했지만 지켜보는 코칭스태프나 팬들도 답답하기는 매한가지였다. 하지만 유원상은 2군에 한 차례 다녀온 후 쓸데없는 동작이 사라졌다. 전반적인 준비동작에서도 군더더기가 없어졌다. 시도 때도 없이 로진백을 만지거나 한참을 뜸들이는 습관을 늦게나마 고쳤다. 당연히 투구 템포가 빨라졌고 제구가 나빠도 공격적인 피칭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이상군 투수코치는 “그동안 (유)원상이가 마운드에서 인터벌이 정말 길었다. 빨리 하라고 수백번도 잔소리하고 있다. 이제야 말을 좀 듣는다”고 웃었다. 한화의 ‘안방마님’ 신경현도 유원상에 대해 “기술적으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투구폼이나 제구력은 단기간 고쳐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확실히 투구 템포가 빨라진 느낌이다. 투구 템포가 느리면, 야수들이 힘들어진다. 그래서 (유)원상이가 나올 때에는 의식적으로 공을 받자마자 빨리빨리 다시 공을 건네주고 있다. 투구 템포를 빨리 가져가기 위해 힘들더라도 이렇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유원상 역시 “2군에 다녀온 이후에는 투구 템포를 의식적으로 빨리 가져가고 있다. 이전에는 투구 템포가 느려 나도 힘들고 야수들도 힘들었다. 아무래도 투구 템포를 빨리 가져가는 것이 야수들을 편하게 하고 내게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인식 감독도 유원상의 KIA전 피칭에 대해 “그렇게만 던지면 된다. 그동안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던지지를 못했는데 조금씩 나아지는 게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신경현도 “구위 자체가 좋은 만큼 투구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면서 제구만 된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아직 이상군 투수코치는 유원상의 피칭에 100% 만족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이 코치는 “KIA전에서 볼넷이 1개밖에 없었지만 노스트라이크 스리볼이 두 차례나 있었다. KIA 타자들의 방망이가 쉽게 나온 덕을 봤다. 물론 투구 템포가 빨라 KIA 타자들이 말려든 부분도 없지 않지만 제구력이 좋아진 수준은 절대 아니다.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유원상의 분발을 한 번 더 촉구했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