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속구' 한기주, 소방능력 부실로 위기
OSEN 기자
발행 2008.06.26 09: 00

KIA 소방수 한기주(21)가 수상하다. 한기주는 25일 청주 한화와의 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4-2로 앞선 8회말 1사1루에 등판해 2안타 1볼넷을 내주고 1실점했다. 앞선 투수의 주자까지 홈인시켜 소방수 임무에 실패했다. 앞선 21일 광주 두산전에서도 등판했으나 3안타 1사구를 내주고 3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19일 광주 LG전에서도 세이브를 따내긴 했지만 2안타를 맞고 실점위기까지 몰린 바 있었다. 최근 6경기 연속 안타를 맞고 있다. 특히 25일 청주경기는 팀에게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4연패를 끊고 재반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다음주부터는 에이스 윤석민과 주전포수 김상훈 등 부상선수들이 복귀하기 때문에 최대한 버텨야했다. 그러나 한기주가 무너지면서 팀은 5연패에 빠졌고 승패 적자폭이 10개로 불어났다. 한기주는 소방수 2년 째를 맞아 활짝 피는 듯 했다. 4월말 어깨피로로 인해 보름 동안 쉬었지만 이후 위력을 되찾았다. 하체를 이용해 볼을 때리는 방법을 알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일까지 8경기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8개 팀 소방수 가운데 최저 방어율(1.82)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3경기에서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두산 정원석에게 153km짜리 직구가 홈런으로 연결되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이 때문에 직구와 슬라이더의 위력이 떨어진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잇따른 실점탓에 방어율도 2.56으로 높아졌다. 조범현 감독은 "볼에 대한 자신감이 너무 지나치고 상대가 한기주 볼에 대한 적응력이 생기고 있다"고 부진의 이유를 진단했다. 실상 소방수의 특성상 다양한 구질은 필요없다. 직구와 슬라이더만 전력으로 던진다면 1이닝은 충분히 막을 수 있다. 한기주가 어깨나 팔이 이상이 없다면 전반적으로 자신의 피칭을 점검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sunny@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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