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어깨가 무겁게 됐다. LG의 좌완 에이스로 자리를 굳힌 봉중근(28)이 팀의 최다연패를 끊기 위해 마운드에 다시 오른다. 투타에 걸쳐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는 LG로서는 봉중근이 마지막 희망봉이나 다름없다. 봉중근이 팀의 최다연패인 9연패를 끊기 위해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올 시즌 2번째이다. 지난 달 11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 한화 에이스 류현진과 팽팽한 투수전을 펼친 끝에 안치용의 투런 홈런포의 지원을 받으며 8.1이닝 1실점으로 막고 연패를 끊은 기억이 있다. 당시에도 팀이 극심한 부진으로 자칫 10연패에 빠질 위기였으나 봉중근의 빛나는 호투에 힘입어 늪에서 빠져나왔다. 이번에도 LG는 봉중근의 호투에 기대를 걸고 있다. 봉중근은 최근 3경기서 호투하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지만 구위는 최상이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빛을 보며 최다탈삼진(84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이 4번째 시즌 7승 도전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상대가 올 시즌 2전 전승으로 편안한 삼성인 것이다. 봉중근은 올해 삼성전서 2번 등판, 모두 승리를 따내며 13.2이닝 4실점으로 방어율 2.63의 호성적을 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전날 4안타를 때리며 부활한 '위풍당당' 양준혁을 비롯해 신세대 4번타자로 자리매김한 박석민의 날카로운 스윙을 잘 막아내야만 승산이 있다. 또 응집력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는 팀타선의 지원도 절실하다. 삼성은 홈에서는 특급 투구를 펼치는 외국인 우완 투수 오버뮬러를 선발예고했다. 오버뮬러는 올 시즌 14번 선발 등판 중 7번을 홈경기에 출장, 5승 2패에 방어율 3.73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시즌 6승 5패에 방어율 5.15와 비교하면 홈경기 투구 내용이 얼마나 좋은지를 알 수 있다. 김재박 LG 감독도 "호투하고 있는 봉중근이 불쌍할 정도"라며 이번에는 팀타선의 지원이 뒤따라 승리 투수가 돼기를 고대하고 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