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가 감동모드로 돌아섰다. 신화 전진의 가슴 아픈 가족사와 함께 공황장애로 괴로워하면서도 방송에서는 멋진 승부욕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던 남다른 고충 등 가수 전진이 아닌 인간 박충재에 대해 알 수 있는 색다른 시간이었다. 최근 ‘무릎팍도사’를 통해 초반의 거침없던 질문을 만나볼 수 없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무조건 파헤치고 꼬집고 비트는 것만이 바람직하다고는 볼 수 없다. 출연자를 당혹스럽게 만드는 질문은 ‘라디오스타’에 맡긴 채 감동모드로 돌아선 ‘무릎팍도사’의 득과 실은 무엇일까? ‘무릎팍도사’가 과거와 달라졌다고는 해도 분명 신변잡기식의 다른 토크쇼와는 차별되는 것이 사실이다. 프리랜서를 선언한 김성주의 말 못했던 가슴앓이를 비롯해 소설가 이외수의 가난했던 과거사, 루머와 영화제작사와의 분쟁 등으로 알코올중독 위기에 놓였던 김선아 등 다른 토크쇼에서 듣기 힘들었던 솔직한 고백을 만나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방송을 통해 비춰졌던 스타들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그 이면을 파고들었던 덕분에 ‘무릎팍도사’ 출연자들은 동정표를 얻을 수 있었고 소문으로만 떠돌던 루머를 직접 해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에 따라 시청자들도 출연자들의 새로운 면은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감동모드로 돌아선 ‘무릎팍도사’를 바라보며 한편으로는 과거의 돌발발언과 날카로운 질문이 그리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스타들이 하는 말에 귀 기울이느라 유세윤, 올밴은 방청객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고 최근에는 손예진, 김선아 등 작품을 앞두고 방문하는 연예인들로 인해 홍보방송으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시청자가 궁금해 하는 것이 아닌, 출연자가 말하고 싶은 의도와 방향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감동모드로 돌아선 '무릎팍도사'를 무조건 비난할 수는 없다. 스타의 밝히고 싶지 않은 과거를 꼬집어내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칫 감동이 지나쳐 '스타 띄워주기'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hellow0827@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