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마신' 전병호의 부활 찬가
OSEN 기자
발행 2008.06.26 10: 02

흑마신이 부활했다.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좌완 전병호(35)가 지난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대결에서 선발승을 따냈다. 이날 우완 윤성환(27)이 선발 투수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선동렬 삼성 감독과 조계현 투수 코치의 배려 속에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은 전병호는 5⅔이닝 7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보답했다.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도 단연 돋보였다. 전병호는 2-0으로 앞선 5회 수비 때 선두 타자 이종렬의 우전 안타와 김정민의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1사 2,3루 실점 위기에 처했으나 후속 타자를 잇따라 내야 땅볼로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잠재웠다. 지난해 삼성 선발진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소화했던 전병호는 올 시즌 고난의 연속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20km 안팎에 불과하나 다양한 변화구와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느림의 미학'을 보여줬던 전병호는 지난 3월 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서 6이닝 1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맹활약을 예고했다. 그러나 첫 승을 거둔 뒤 3연패에 빠지며 4월 24일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지난 2일 1군 무대에 복귀한 전병호는 중간 계투로 뛰며 감각을 끌어 올렸다. 3개월 만에 승리를 따낸 전병호는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동안 마음 고생도 적지 않았던 전병호는 "선 감독님과 조 코치님이 기회를 주신 덕분이었다"고 스승에게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았다. "오늘 못 던지는 끝장이라는 심정으로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출발은 주춤했으나 흑마신의 완벽투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what@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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