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인 기대주 정찬헌, 불펜으로 재정비
OSEN 기자
발행 2008.06.26 11: 09

지난 25일 삼성과의 경기전 김재박 LG 감독은 확실하게 답을 하지 않았다. '선발로 부진한 정찬헌을 계속 로테이션에 남겨둘 것인가'라는 물음에 "3회까지는 괜찮은데 구종이 단조롭다 보니 버티지를 못하네"라며 선발과 불펜 전환을 놓고 고민하고 있음을 엿보였다. 그리고 김 감독은 이날 경기 5회 1사 만루 위기에서 선발 심수창을 내리고 전격적으로 정찬헌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랜만에 구원으로 등판한 정찬헌은 마치 고향에 온듯 초구를 던졌고 삼성 진갑용이 휘두른 것이 빗맞으면서 투수앞 땅볼이 됐다. 정찬헌은 침착하게 잡아서 홈으로 먼저 던져 3루주자를 잡은 뒤 1루로 연결, 병살타로 위기를 무사히 벗어났다. 정찬헌은 여세를 몰아 6회에도 등판, 1.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책임을 다했다. 선발보다는 구원으로 등판했을 때 더 진가를 발휘한 것이다. 정찬헌은 시즌 초반 불펜에서 뛰며 정재복과 함께 'J-J 라인'으로 안정된 투구를 보여줬다. 5월 14일 우리 히어로즈전서부터 선발로 전환하기 전까지 구원으로 뛰며 2승 1패 2홀드에 방어율 3.04의 성적을 냈다. 하지만 선발로 전환한 후 초반에는 출발이 좋았으나 최근에는 연패에 빠지며 기대에 못미쳤다. 선발 8경기서 1승 7패에 방어율이 무려 8.20으로 참담했다. 최근에는 6연패를 기록하며 자신감도 잃어가는 모습이었다. 김재박 감독은 '미래의 에이스'로 키우려고 선발 기회를 주었으나 자칫 자신감을 상실할까봐 우려했다. 그런 이유에서 김 감독은 25일 경기서 전격적으로 구원으로 재전환시킨 것이다. 김 감독은 "구원으로 등판해서는 140km 후반대의 빠른 직구로 타자들을 잘 요리한다. 투구수 30개까지는 쓸만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아직은 선발로 자리잡기에는 구종이 단조롭고 제구력도 더 가다듬어야 한다는 게 정찬헌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당초 김 감독은 정찬헌을 두산 임태훈처럼 '특급 불펜요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에이스 박명환의 부상 등으로 선발진에 구멍이 생기면서 '특급 선발'로 성장토록 진로를 수정했던 정찬헌이 불펜으로 재정비하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정찬헌의 불펜 재전환은 무너진 LG 불펜진에 새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sun@osen.co.kr . .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