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야 드라마야? 영화같은 드라마 속속 등장
OSEN 기자
발행 2008.06.26 14: 54

그야말로 집 안의 작은 극장이다. 영화인지 드라마인지 시청자를 헷갈리게 하는 드라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덕분이다. 지난 2006년 방영한 ‘연애시대(박연선 극본, 한지승 연출)’부터 ‘궁’(인은아 극본, 황인뢰 연출 ), ‘봄의 왈츠(김지연 황다은 극본, 윤석호 연출)’, ‘패션70’s’(정성희 극본, 이재규 연출), 최근의 ‘도쿄 여우비(김진희 극본, 이준형 연출)’ 에 이르기까지 많고도 많은 드라마들이 ‘영.화.같.다’는 평을 들어왔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04년 ‘미안하다 사랑한다’(이경희 극본, 이형민 연출), 2003년 방영된 ‘다모’(정형수 극본, 이재규 연출)또한 이에 속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최근 프리미엄 드라마로 첫 발을 내딛은 SBS 금요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송혜진 극본, 박흥식 연출)’ 도 동승했다. 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를 연출했던 박흥식 감독을 비롯해 ‘오아시스’ ‘한반도’ ‘황진이’의 촬영감독 최영택, ‘아내가 결혼했다’의 작가 송혜진 등 제작진 모두가 영화 ‘인어공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제작도 영화제작사 CJ엔터테인먼트가 맡았다. 이들 드라마들은 하나같이 공들여 촬영하고 연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화질 카메라와 제대로 만든 세트는 텔레비전 화면의 영상을 아름답게 한다. ‘궁’의 경우는 주연배우들의 화려한 전통의상과 함께 원색의 궁궐 내부 등 세련된 영상으로 눈길을 사로잡았고, ‘봄의 왈츠’는 새하얀 눈에 덮인 오스트리아의 풍경을 비롯, 한반도 남쪽 섬마을 풍경을 잔잔하게 담아냈다. 이런 드라마들의 변화에는 시청자들의 수준이 높아진 것이 한 요인으로 꼽힌다. 드라마는 줄거리가 우선이지만 이를 뒷받침해주는 것은 영상이다. 젊은 층들은 드라마의 영상이 좋지 않으면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몸값’이 높은 영화배우들이 대중적인 파급력을 가진 브라운관으로 많이 돌아오는 것도 변화의 이유 중 하나다. 출연료보다는 작품성에 따라 출연을 결정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제작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상당수 드라마가 그날그날 ‘쪽대본’으로 촬영을 하고 방송 직전 최종편집을 끝내는 제작현실에 비해 ‘사전제작’ 방식은 ‘영화적 드라마’를 가능하게 하는 배경이다. 앞으로 드라마 제작 환경이 점차적으로 개선되면 영화 같은 드라마들은 더욱 더 안방극장을 자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들은 굳이 극장에 가지 않고도 리모컨만으로 영화 같은 드라마의 영상 속으로 빠져들 수 있게 되는 셈이다. yu@osen.co.kr . . . .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KBS2 TV '미안하다 사랑한다', SBS '달콤한 나의 도시', SBS '연애시대' KBS2 TV '봄의 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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