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아나,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 게재
OSEN 기자
발행 2008.06.26 18: 24

KBS 황정민 아나운서의 ‘촛불 시위’ 발언 파문이 커진 가운데 황 아나운서가 직접 프로그램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26일 오후 5시 50분경 KBS 2FM ‘황정민의 FM 대행진’ 홈페이지 게시판에 ‘황정민 아나운서 사과문’이라는 글을 올렸다. “평소 촛불 집회가 비폭력 평화 집회라는 점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고 서두를 연 황 아나운서는 “경찰이 참여자들에게 물대포를 쏘고 소화기분말을 쏘아대는 상황에서도 ‘비폭력’을 외치는 시민들을 보면서 이것이 바로 새로운 시위 문화이고 우리 국민의 저력이라고 느꼈습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어제 집회를 보면서 너무 걱정스러웠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경찰의 대응이 강하면 강할수록 비폭력과 평화로 맞서야 촛불의 진정한 의미가 더 크게 살아날텐데.. 저러다가 경찰이든 시민이든 다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안되는데.. 하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부상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황 아나운서는 “그런 안타까운 마음과 걱정으로 방송을 했는데, 진의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생방송에서 ‘시위대의 과격해진 모습은 많이 실망스러웠다’고 말을 했습니다. 걱정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을 잘 설명하지 못하고 실망스럽다는 용어를 사용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며 사죄했다. 또 일부 보도에서 자신의 멘트가 곡해돼 나갔음을 설명했다. 황정민은 “황정민 아나운서, ‘촛불 시위 폭력적이다’라고 발언한 듯이 보도를 한 일부 기사로 인해, 마치 제가 촛불집회 전체가 폭력시위로 변질되었고 이제 촛불집회 자체가 실망이다고 말을 한 것처럼 오해하고 계신 청취자분들도 계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촛불집회 전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님을 거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며 바로잡았다. 황정민은 마지막을 “죄송한 마음에 뭐라 더 말씀드리기가 어렵지만, 제 본의는 어제 집회의 양상이 안타깝고 걱정스러워 드린 말씀이라는 것을 이해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며 , 정부가 고시를 생각보다 빨리 게재한 일과경찰의 대응에 대해서도 문제 있음을 지적했다는 점도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고 전한뒤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공영방송의 아나운서로서 보다 더 신중하게 방송하도록 하겠습니다”며 마무리 지었다. 황정민은 26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황정민의 FM 대행진’에서 “경찰의 물대포야 뭐 기대한 게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시위대 과격해진 모습은 많이 실망스러웠다”고 말해 네티즌의 항의가 쏟아졌다. 이에 8시 20분경 사과 멘트를 전했지만 네티즌들은 누그러들지 않았고 27일 방송 오프닝에서 공식 사과할 예정이다. miru@osen.co.kr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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