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호, “결혼하니 배역 폭 좁아져”
OSEN 기자
발행 2008.06.26 18: 28

탤런트 김지호(34)가 연극 ‘클로저’ 이후 2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MBC 아침드라마 ‘그래도 좋아’ 종방 이후 휴식 없이 대학로를 찾은 셈이다. 김지호는 오는 7월 11일부터 9월 7일까지 대학로 두레홀 4관에서 열리는 연극 ‘프루프’의 여주인공 캐서린 역을 연기한다. 그는 26일 오후 충무로 악어컴퍼니 연습실에서 ‘프루프’의 연습현장 공개를 갖고, 뒤이은 인터뷰에서 “‘클로저’를 하고나서 연극의 매력에 빠졌다”며 “직접 연극을 자청했고, 추천을 받은 배역이 ‘프루프’의 캐서린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지호는 “연극영화과를 졸업하지 않았다. 드라마에서 연기를 하면서 연기를 한다는 게 무엇인지 작품을 해석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알고픈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는 미처 그걸 해결하지 못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결혼 후 배역의 폭이 좁아졌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결혼하면 아줌마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결혼 후 기혼자와 관련된 배역은 넓어졌지만 반대로 결혼을 하지 않는 배역에 대한 폭은 좁아지는 데 아쉬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연극에서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까지의 착하고 밝은 배역의 나와는 다른 역할"이라며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끌고 가는 작품은 많지 않은데 욕심을 내볼만한 작품"이라고 '프루프'의 매력을 설명했다. 데이비드 어번(David Auburn)의 대표작 ‘프루프’는 천재 수학자 ‘존 내쉬’를 모티브로 하여 쓰여진 작품. 존 내쉬와 그의 가상의 딸을 소재로 천재성과 광기, 그 속의 인간관계를 다뤄 당대 브로드웨이 트렌드를 뒤집으며 비상한 주목을 받았다. 2003년도에는 추상미가 캐서린 역을 맡아 국내 초연을 가졌다. 연출을 맡은 유연수는 “추상미 씨는 선이 있는 반면 지호 씨는 섬세하다. 처음에 만나서 리딩할 때 굉장히 놀랬다”며 “분명한 장점은 열려있다는 것이다. 캐서린의 섬세한 감정들을 잘 잡아낼 것”이라 말했다. 이어 “수학이 소재인 연극이어서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인간의 함수관계가 더 복잡하고 풀기 어렵다”며 “편하게 오셔서 관람하시면 많은 것들을 얻고 가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yu@osen.co.kr 연극 '프루프'에서 캐서린 역할을 맡은 김지호와 할 역할을 맡은 정원조가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윤민호 기자 ym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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