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L 최후의 저그 '파괴신' 이제동, 진영수 넉다운 시키고 4강 '입성'
OSEN 기자
발행 2008.06.26 19: 58

"제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어요. 무기력하다는 것을 다시 느끼고 싶지 않습니다." 지난 24일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숙소에서는 모든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지만 단 한 명의 컴퓨터는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었다. 프로리그 STX전서 진영수에게 완패로 무릎 꿇은 이제동(19, 르까프)의 자리였다. 이제동은 자신의 패배가 팀의 패배로 연결됐다는 자책감과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의지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있었다. 스타일 변화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한 '파괴신' 이제동(19, 르까프)이 맵의 불리함을 딛고 MSL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26일 서울 문래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아레나 MSL 2008 8강' A조 경기서 이제동은 저그전 최강 테란이라 불리는 진영수(20, STX)를 상대로 첫세트를 내줬지만 팔색조같은 공격으로 3-1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안착했다. MSL 최후의 저그와 최고의 저그잡이 테란이 맞붙어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는 이제동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제동은 자신의 장기인 뮤탈리스크 견제에 의존하던 기존 플레이 스타일 대신 럴커, 4드론, 뮤탈리스크로 이어지는 변화 무쌍한 공격 패턴으로 난적 진영수를 잡아냈다. 이제동의 출발은 불안했다. 첫세트 티아매트서 진영수의 바이오닉 타이밍 러시에 이렇다할 경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2세트부터 이제동의 잠자고 있던 전사의 기질이 다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2세트부터 이제동은 예전의 이제동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이었다. 뮤탈리스크 대신 럴커를 선택한 이제동은 진영수의 강력한 압박을 막아내고 울트라리스크 진영수의 진영을 누비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이제동의 선택은 4드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4드론 러시로 아테나서 테란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편견을 무너뜨리고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이제동은 그제야 비로소 자신의 장기인 뮤탈리스크 견제를 선택했다. 배짱 두둑하게 진영수의 3배럭 타이밍 러시를 성큰 한기로 막아낸 그는 여세를 몰아 뮤탈리스크로 진영수의 앞마당과 본진을 사정없이 두들기며 짜릿한 3-1 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 아레나 MSL 2008 8강 3회차 A조 ▲ 진영수(STX 소울) 1-3 이제동(르까프 오즈). 1세트 진영수(테, 5시) 승 이제동(저, 11시). 2세트 진영수(테, 5시) 이제동(저, 7시) 승. 3세트 진영수(테란, 2시) 이제동(저그, 9시) 승. 4세트 진영수(테란, 11시) 이제동(저그, 1시) 승.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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