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신' 이제동,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OSEN 기자
발행 2008.06.26 20: 33

"복수를 해 기쁘다". 승부에 대한 강한 집념은 결국 승리로 이어졌다. 복수극과 함께 2연속 MSL 4강 진출에 성공한 이제동(18, 르까프)은 그제서야 얼굴에 웃음꽃을 피웠다. 26일 서울 문래동 히어로센터서 열린 MSL 8강전서 최고의 저그잡이 테란인 진영수를 상대로 짜릿한 3-1 역전승을 거둔 그는 "원래 우승이 목표여서 4강 간것은 크게 기쁘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23일 열렸던 프로리그서 진영수선수에게 패하고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 내 패배가 팀 패배로 이어졌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을 잊기 위해 새벽까지 정신나간 사람처럼 연습했다. 그 패배를 설욕하고 싶어서 정말 열정을 불태워 오늘 경기를 준비했다. 복수를 해 기쁘다"고 승리에 대한 강한 근성을 밝혔다. 이날 경기는 결승전급 8강전으로 경기전부터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 MSL 최후의 저그로 남은 이제동과 저그전에 관해서는 따를자가 없다는 진영수의 경기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던 것. 결과는 3-1 이었지만 이날도 어김없이 이제동의 승리공식 '패승승승'이 또 한 번 통했다. "주변에서 질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햇다. 그러나 주위 반응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패승승승은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다. 1세트때는 멍한 상태서 게임을 하다가 GG를 치더라. 2세트부터는 뭔가 모르게 집중력이 100% 발휘된다. 2세트부터 내 페이스를 찾은적이 많았다. 사실 티아매트서는 빌드가 두 개였다. 승리를 장담하는 빌드를 5경기서 사용하려고 했다. 1경기는 무난하게 졌다." 이날 승리한 요인에 대해 이제동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영수형이 제 스타일이 맞춰서 준비를 해온 기분이 들었다. 나도 나름대로 심리전을 그려가면서 극단적인 빌드도 사용을 했다"면서 "3세트 경우 이제까지 내가 4드론을 한 번도 사용했던 적이 없다. 이제동도 4드론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제동 다음 상대는 프로토스 박영민(24, CJ). 전략적인 경기력과 단단함이 돋보이는 박영민과 4강전에 대해 이제동은 자신감이 넘쳤다. 이제동의 머리속에는 벌써 결승전의 그림이 그려지고 있었다. "테란전이 심각하게 안 좋은 편이지 토스전은 할만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4강전은 토스전이라 자신있다. 원만해서는 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박영민 선수가 잘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 분석해 본적은 없다. 결승은 무조건 테란전 이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맵을 떠나서 그날 컨디션도 중요하고 경험적인 부분에서도 모자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결승에 가면 무조건 자신있다."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