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승부사 싸움에서 승리했다. 두산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우리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김동주의 결승타와 정원석의 쐐기 만루홈런포를 앞세워 7-2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지난 24일 히어로즈에 5연승이 저지됐지만 다시 연승을 달리며 시즌 40승(28패) 고지를 밟는데 성공했다. 두산은 2-2로 팽팽하던 9회 1사 1, 3루에서 터진 김동주의 중전적시타로 3-2로 분위기를 바꾼 후 계속되 2사 만루에서 정원석이 좌중간 담장 넘어가는 만루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8회 무사 1, 2루부터 마운드에 오른 이재우는 이날 행운의 승리투수가 돼 시즌 7승(1세이브)째를 거뒀다. 두산 선발 김명제는 2-1로 앞선 8회 이재우와 교체될 때까지 7피안타 2볼넷으로 1실점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이재우가 동점을 내주는 바람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올 시즌 첫 전구단상대 승리 기회도 함께 날아갔다. 기선을 잡은 것은 두산이었다. 2회 1사 후 유재웅의 좌중간 안타, 이성열의 2루수 내야안타에 이은 실책으로 1, 3루 기회를 만든 두산은 오재원의 우측 2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단 번에 2점을 올렸다. 그러자 히어로즈는 3회 선두타자 전준호의 재치로 추격에 나섰다. 볼넷으로 출루한 전준호는 정성훈의 3루 땅볼 때 3루까지 뛴 뒤 두산 1루수 오재원의 악송구를 틈타 홈까지 밟는데 성공했다. 히어로즈는 1-2로 끌려가던 8회 동점에 성공했다. 정성훈, 이택근의 연속안타와 브룸바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터진 송지만의 짧은 중적적시타가 터졌다. 그러나 히어로즈는 계속된 만루 기회에서 이숭용(우익수 플라이), 강정호(삼진), 김동수(3루 땅볼)가 차례로 범타로 물러나 추가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히어로즈 선발 전준호는 4⅓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1삼진으로 2실점한 뒤 일본인 투수 다카쓰 신고와 교체됐다. 지난 24일 국내 경기 데뷔전(1이닝 1피안타 1실점)을 치른 다카쓰는 이날 5회 1사 3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 완벽한 완급조절로 1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버텼다. 첫 타자 대타 안경현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긴 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상대로 안타없이 삼진 1개를 포함해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특히 다카쓰의 구속은 최고구속(138km)과 최저구속(94km)의 차이가 40km에 달할 정도였다. 두산 타자들은 풀스윙 한 번 제대로 못한 채 범타로 물러났다. letmeout@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우리 히어로즈 경기가 2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졌다. 8회말 2사 주자 만루 두산 정원석이 좌월 만루홈런을 날리며 그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