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청주, 이상학 객원기자] “푹 쉬었던 것이 도움이 됐다.” KIA 베테랑 투수 이대진(34)이 위기의 호랑이를 구출했다. 이대진은 26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8패)째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연패에 빠지며 위기에 빠진 KIA를 구한 귀중한 승리라는 점에서 두 배로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이대진은 지난 16일 오른쪽 어깨 근육 뭉침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 정확히 열흘이 지난 이날 다시 1군 엔트리에 복귀해 곧바로 선발등판했다. 이대진은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한 번 빠졌는데 재활군에서 푹 쉬었던 것이 오늘 좋은 컨디션으로 이어졌다. 1군으로 복귀해 기분도 좋았고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생각에 자신감있게 피칭한 것이 맞어떨어졌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조범현 감독도 “이대진이 호투를 해줘 이길 수 있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대진은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이 138km밖에 나오지 않았다. 직구 구속은 130km 중반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직구 최저 130km로 직구에서도 완급조절했다. 슬라이더·커브는 물론 싱커까지 던졌다. 이대진은 “지난 4일 한화전에서 변화구 위주로 승부했던 만큼 오늘은 직구를 위주로 한 패턴으로 승부했다. 초반에는 변화구로 승부했지만 후반에는 직구 위주로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빨라야 130km 중후반대 직구였지만 느린 공 이후 들어오는 직구의 체감속도는 그 이상이었다. 한편 5연패 사슬을 끊은 KIA 조범현 감독은 “선수들이 연패를 끊고자 하는 노력이 강했다. 연패를 끊기 위해 힘을 한데 모은 것이 잘됐다”고 말했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선발 최영필이 잘 던졌는데 타자들이 못치니…”라고 말을 잇지 못하며 패배를 아쉬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