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본즈, "공짜로도 뛸 수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8.06.27 04: 33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시즌의 절반이 지난 지금도 '무직자'인 배리 본즈(44)가 자존심을 접었다. 돈을 한 푼도 받지 않아도 좋으니 제발 자신을 데려가달라고 애원했다. 본즈의 에이전트인 제프 보리스는 27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본즈는 연봉을 받지 않아도 뛸 자세가 돼 있다. 돈은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규약상 연봉을 한 푼도 받지 않을 수는 없다.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는 선수는 39만 달러의 최저연봉을 무조건 수령해야 한다. 본즈는 연봉을 받더라도 전액을 어린이들을 위한 야구장 티켓 구입에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자신은 한 푼도 필요 없으니 뛸 수 있는 기회만 얻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실제로 보리스는 빅리그 30개 구단에 공문을 보내 최저 연봉 만으로도 계약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지난해 연봉이 1550만 달러인 본즈가 39만 달러 계약을 맺는다면 그야말로 일대 사건이다. 그렇지만 본즈 측은 빅리그 구단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독립리그에서 오디션을 치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켰다. 메이저리그에서 계약을 얻지 못한 선수는 독립리그에서 뛰며 기회를 노리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다. 지난해 볼티모어에서 뛰었던 외야수 제이 기븐스도 얼마전 독립리그의 한 팀과 계약하며 새출발을 다짐했다. 독립리그 경기장를 찾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의식한 발걸음이다. 리그에 관계 없이 기량을 입증하면 언젠가는 빅리그 구단들이 계약을 제시할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본즈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보리스는 "본즈가 더 이상 증명할 것은 없다. 독립리그에서 한 경기에 홈런 2개를 때려내며 주목을 끌어야 할 이유가 없다. 지난해 성적만 봐도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점이 충분히 입증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본즈는 타율 2할7푼6리 28홈런 66타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 최다인 132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연방대배심 위증 혐의로 기소된 본즈의 재판은 내년 3월부터 열린다. 보리스는 이 점을 들어 "적어도 올해에는 본즈의 야구 활동을 방해할 요소가 없다. 그렇지만 구단들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며 선수노조가 조사 중인 구단들의 '본즈 따돌리기' 담합 의혹에 비중을 뒀다. workhorse@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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