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안방 무적' 행보 이어질까
OSEN 기자
발행 2008.06.27 06: 42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박찬호(35.LA 다저스)가 2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1시40분 열리는 LA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 나선다. 에인절스는 지난달 18일 맞붙어 본 적이 있어 새로울 게 없다. 상대 선발만 좌완 조 선더스로 바뀌었다. 달라진 점도 있다. 어쩌면 경기 결과를 좌우할 가장 큰 요소일지 모른다. 그것은 경기 장소다. 에인절스타디움에서 홈인 다저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맞붙는다. 박찬호는 '안방 무적'이다. 올 시즌 원정 12경기(24⅔이닝)에서 2승2패 1세이브 방어율 4.74를 기록한 반면 홈 9경기(23이닝) 동안 단 2실점만 허용했다. 주로 중간계투로 나선 탓에 1승에 그쳤지만 방어율은 1점대도 아닌 0.78이다. 다저스타디움이야 말로 박찬호의 '안식처'인 셈이다. 박찬호와 다저스타디움은 전통적으로 '찰떡궁합'이다. 투수에게 유리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일은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박찬호는 유독 홈에서 더욱 강했다. 통산 다저스타디움 방어율이 2.95다. 116경기(선발 91경기) 656이닝 동안 기록한 수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돋보인다. 풀타임 빅리그 13년 동안 기록한 통산 방어율 4.35와 차이가 크다. 그가 최소 20이닝 이상 등판한 빅리그 32개 구장(철거된 스리리버스타디움, 시너지필드, 이제 ML 경기장이 아닌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 포함)가운데 단연 최고다. 박찬호는 양키스타디움에서 2.25를 나타냈는데, 2경기 12이닝 투구에 그쳤다. 큰 고려사항은 되지 않는다. 이 정도면 28일 에인절스전 호투를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 더구나 박찬호는 역시 다저스타디움에서 선발로 나선 지난 22일 클리블랜드전서도 5이닝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삼진을 9개나 잡아 시즌 최다를 기록했다. 에인절스와의 1차 맞대결 당시에도 그는 4이닝 3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수비진의 실책만 아니었다면 '롱런'도 가능했다. 28일 경기 결과가 박찬호의 보직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조 토리 감독은 구로다 히로키가 부상자명단에서 돌아오는대로 박찬호를 불펜으로 원위치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선발로테이션의 또 다른 '임시 선발'인 에릭 스털츠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하고 있다. 20일 신시내티전서 5이닝 1실점으로 합격판정을 받은 그는 2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4안타 완봉승을 거뒀다. 당분간 로테이션 잔류가 유력하다. 그렇지만 28일 경기에가 전혀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팀의 약진을 이끌어야 한다는 더 중요한 요소가 숨어 있다. 다저스는 NL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에 3경기차로 따라붙었다. 애리조나가 최근 슬럼프에 빠진 점에서 이번 주말 결과에 따라 순위 바꿈도 노려볼 만하다. 박찬호의 어깨가 결코 가볍지 않은 이유다. 한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우완 백차승(28)은 29일 시애틀전 등판이 확정됐다. 백차승의 원래 등판일은 28일이었지만 24일이 휴식일인 점을 감안, 버드 블랙 감독이 로테이션을 조정하면서 백차승은 하루 늦게 선발로 나서게 됐다. 상대 선발은 지난 겨울 합류한 우완 카를로스 실바다. workhorse@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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