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도 인정한 '특급타자 김태균'
OSEN 기자
발행 2008.06.27 07: 56

[OSEN=이상학 객원기자] 한화 김인식 감독은 소속팀 선수 칭찬에 인색하다. 괜한 헛바람이 들까하는 우려에서다. 특히 젊은 선수들에게는 좀처럼 칭찬하지 않는다. ‘괴물 에이스’ 류현진에게 끊임없이 자극을 불어넣고 있고 ‘공포의 6번 타자’ 김태완에게도 “아직 한참 멀었다. 더 큰 자극이 필요하다”고 채찍질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4번 타자 김태균(26)도 비슷한 처지였다. 하지만 올 시즌 김 감독은 확 달라진 김태균을 다시 보고 있다. 개막 5연패에 빠졌을 때 “부상으로 빠진 김태균이가 많이 생각났다”고 말했던 김 감독은 이제 김태균을 특급 타자로 인정하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26일 청주 KIA전을 앞두고 실효성이 떨어지는 배팅볼 훈련을 지적했다. 김 감독은 “지금처럼 배팅볼 훈련하면 안 된다. 쌍팔년도식 훈련으로는 근본적인 타격 향상이 어렵다. 특급 선수들이나 저런 식으로 연습해야지 타격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지금처럼 배팅볼 훈련을 하면 타격이 발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그 같은 특급 선수로 김태균을 꼽았다. 김 감독은 “김동주(두산)와 이대호(롯데) 그리고 김태균이가 특A급 타자들이다. 요즘 뜨고 있는 김현수(두산)도 특급으로 가는 길에 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특급 타자의 가장 큰 조건으로 적극성을 강조했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자신감을 갖고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릴 수 있는 적극성이 특급 타자가 갖춰야 할 제1조건이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김 감독은 상황에 맞춰 공을 노려칠 수 있는 능력을 제2조건으로 꼽았다. 김태균은 초구를 많이 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좋은 공을 절대 놓치지 않는 타자다. 게다가 올 시즌에는 노림수가 부쩍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25일 김태균의 연장 12회말 끝내기 2루타에 대해 “전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상황을 기억하고 다시 찾아온 기회에서 말려들지 않고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며 김태균의 뛰어난 학습효과능력을 칭찬했다. 데뷔 8년차를 맞아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고 있는 김태균은 “특별히 장타를 의식하지 않는다. 정확하게 맞힌다는 생각을 변함없이 갖고 있다”며 “볼카운트 0-3에서 타격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좋은 공이 오면 무조건 친다는 생각 때문이다. 될 수 있으면 나쁜 공은 안 치려고 한다. 다만 치기 좋은 공은 볼카운트에 관계없이 타격할 뿐이다”고 말했다. 김인식 감독이 말하는 좋은 공에 대한 적극적인 타격을 그대로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김태균의 체중은 110kg로 꽤 나가는 편이다. 하지만 노스트라이드로 타격하는 와중에도 장타를 생산하는 원천이 바로 그 육중한 체구에서 비롯되고 있다. 장종훈 타격코치도 “체중이 많이 나가지만 문제없다. 지금이 딱 좋다”고 말하고 있다. 김태균은 올 시즌 62경기에서 215타수 71안타, 타율 3할3푼·19홈런·63타점·46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격 7위를 비롯해 홈런·타점에서 당당히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부상으로 11경기에나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누적기록에서 1위에 올라있는 것이다. 게다가 장타율(0.670) 1위에 오르며 OPS(1.088)에서도 리그 전체 1위에 랭크돼 있다. 득점권 타율도 3할9푼7리로 2위이며 결승타도 10개로 가장 많다. 지난 3년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병살타(49개)를 친 ‘병살균’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병살타도 단 3개뿐이다. 몸개그와 별명뿐만 아니라 야구실력도 특급이다. 데뷔 첫 MVP도 이제는 꿈이 아니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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