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한화의 막강 다이너마이트에 또 하나의 핵폭탄이 추가됐다. 3년차 좌타 외야수 연경흠(25)이 그 주인공이다. 연경흠은 지난 24~26일 KIA와의 청주 3연전에서 3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터뜨리며 5타수 3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지난 25일 연장 10회말 대타로 등장해 깨끗한 중전 안타를 터뜨린 연경흠은 26일 경기에서도 9회말 1사 2루에서 대타로 나와 KIA 마무리투수 한기주로부터 초구 직구를 공략해 좌중간 안타로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올 시즌 첫 타점으로 이날 팀의 영봉패를 면하게 하는 귀중한 적시타였다. 지난 2002년 2차 12번으로 지명된 연경흠은 인하대를 거쳐 2006년 계약금 8000만 원을 받고 한화에 입단했다. ‘공포의 6번 타자’ 김태완이 입단동기. 데뷔 첫 해 연경흠은 96경기에서 타율은 2할3리에 머물렀지만 홈런을 9방이나 터뜨리며 작은 체구답지 않은 거포 본능으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전반기에는 7개 홈런을 터뜨릴 정도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번개같은 배트스피드로 몰아치기에 능한 타자였지만 기복이 심하고 외야수비가 떨어지는 약점도 있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14타수 6안타, 타율 4할2푼8리·2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강한 인상을 남긴 연경흠은 그러나 올 시즌 치열한 외야 경쟁에서 뒤처지고 말았다. 시즌 초였던 지난 4월12~13일 삼성과의 대전 홈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로 침묵을 지킨 후 2군에서 장기간 머물러야 했다. 김인식 감독은 팀에 장타자가 많은 만큼 수비가 좋은 외야수를 선호했다. 추승우를 비롯해 김수연·윤재국·오승택이 김 감독으로부터 차례로 중용받았다. 추승우는 그 사이 타격에도 눈을 떴다. 하지만 2군은 더 이상 연경흠이 머무를 곳이 아니었다. 연경흠은 올 시즌 2군 남부리그에서 4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6푼8리·5홈런·18타점·27득점으로 리그를 평정했다. 타격 1위는 물론 장타율 1위(0.592)까지 오를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윤재국이 지난 19일 대전 롯데전에서 수비 중 펜스에 부닥쳐 옆구리를 다친 후 페이스가 떨어지자 김인식 감독은 지난 22일 연경흠을 1군으로 승격시켰다. 어렵게 다시 기회를 얻은 연경흠은 타격감을 잡기 어려운 대타로 2타수 2안타의 100% 타율을 자랑하며 1군 잔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단 한 명의 골든글러브 후보조차 내지 못한 한화 외야진은 올해 오히려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슈퍼맨’ 덕 클락을 비롯해 추승우·이영우가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지명타자 김태완과 내야수 송광민도 상황에 따라 외야수로 뛸 수 있다. 연경흠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화는 특급 좌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을 지닌 연경흠을 주목하고 있다. 트레이드에 대한 말도 절대 꺼내지 않고 있다. 이제는 연경흠이 기회를 잘 살려야 할 시점이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