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이승엽(32)이 과연 1군에 올라올 수 있을까. 이러한 심각한 의문을 갖게 하는 일이 생겼다. 여태까지는 외국인 엔트리(4명)에 묶여 2군에 있었지만 이제는 포지션 자체가 없어질 위기이다. 요미우리 내야진에 들어갈 자리가 없는 것이다. 요미우리는 오른쪽 장단지 근육 파열상을 입고 3개월 넘게 재활을 해온 내야수 니오카 토모히로(32)를 복귀시킬 방침이다. 니오카는 28일 2군 출전한 뒤 7월4일 1군으로 승격할 예정이다. 그런데 니오카는 하라 감독의 지시를 받고 기존 자신의 텃밭인 유격수를 포기하고 3루수로 출전한다. 하라 감독은 "현재 1군 내야진 구조상 니오카를 3루수로 기용하는게 가장 낫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개막후 주전유격수로 인기몰이를 해온 19살 사카모토 하야토를 키우겠다는 복안이 들어있다. 니오카가 3루수로 뛰게 되면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는 확실한 1루수가 된다. 이승엽이 2군으로 강등된 이후 오가사와라가 1루수를 맡았다. 니오카가 3루수로 자리 잡는다면 오가사와라는 임시가 아닌 붙박이 1루수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승엽에게는 들어갈 자리가 없어지는 것이다. 이승엽의 복귀를 가상한다면 이승엽이 1루, 오가사와라가 3루, 니오카가 2루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오가사와라는 왼쪽 무릎 통증 때문에 3루를 보기 힘들다. 더욱이 현재 2루수 기무라 다쿠야는 타율 3할2푼4리의 활약을 하고 있어 굳이 내야진을 흔들 필요성이 없어진다. 결국 외국인 선수 가운데 빈자리가 생길 지라도 이승엽이 1군에 승격한다는 보장이 없다. 설령 1군에 승격하더라도 포지션 없이 대타로 기용되는 수모스러운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요미우리 내부를 들여다보면 자꾸만 이승엽의 존재를 상정하지 않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듯 하다. sunny@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