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 진영수,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에 또 '눈물'
OSEN 기자
발행 2008.06.27 08: 57

승리의 여신이 또 다시 '화신' 진영수(20, STX)를 외면했다. 최고의 저그 킬러였지만 디펜딩 챔피언에 번번이 발목을 잡혔던 징크스가 다시 재현됐다. 1년 4개월만에 4강행을 타진했던 진영수는 26일 MSL 8강전서 1세트 승리 후 3연패로 이제동에게 무너졌다. 이제동의 공격방식이 다양해지고 공격성이 한층 업그레이드되면서 완패를 면치 못했다. 통산 4번째로 만나게 된 디펜딩챔피언과의 대진. 그동안 디펜딩챔피언과의 대전서는 풀세트 접전 끝에 고배를 마셨던 전철이 또 다시 되풀이 됐다. 곰TV MSL 시즌1에서는 마재윤에게 4강에서 2-3으로, 곰TV MSL 시즌2에서는 김택용에게 8강에서 2-3으로, 곰TV MSL 시즌3에서도 김택용을 16강에서 만나 1-2으로 패했던 그는 이번 아레나 MSL서 1-3으로 무너졌다. 출발은 너무나 좋았다.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이제동의 방어라인을 무너뜨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 때까지만 해도 MBC게임서 저그전 24승 6패, 승률 80퍼센트라는 진영수의 실력을 의심할 여지는 전혀 없었다. 2경기를 내줬지만 불안감은 없었다. 결승전급 8강전이라 불렸던 경기서 볼 수 있는 공방전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 문제였다. 1세트 승리까지 공식전 7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던 진영수의 얼굴에도 '이제 해보자'라는 투지가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나 진영수는 3세트 회심의 4드론 저글링 러시를 당하고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날카롭게 진영수의 틈을 파고든 이제동의 기습적인 공격은 세트 승리 뿐만 아니라 경기 전체의 흐름을 바꾸어놨다. 방어에서 시작된 불운은 끝내 공격으로 옮겨 갔다. 진영수는 테란 선수 중 가장 강력한 저그전 압박을 자랑한다. 즉 그의 바이오닉 병력이 총구서 한 번 불을 뿜기 시작하면 이제껏 대부분의 저그 유저들은 항복을 선언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물론 상대가 너무 깔끔하게 막아냈지만, 진영수의 날카로운 공격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3배럭 타이밍 러시로 이제동의 앞마당 성큰 콜로니 깨뜨리고 타격을 노렸지만 그의 주병력은 때마침 덥친 뮤탈리스크의 먹이가 됐다. 그 뒤로는 진영수의 화려한 저그전은 감상할 수 없었다. 단 한 번의 공격실패 이후 이제동의 뮤탈리스크가 자신의 앞마당과 본진을 부수어 버린것. 결국 진영수의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 깨기 시도는 이번에도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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