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계에는 타선이 한 경기서 폭발하면 다음 경기에서는 잠잠해지는 경우가 많다는 속설이 있다. 지난 26일 삼성과의 대구원정경기서 LG가 홈런 3방 포함 장단 21안타를 터트리며 20득점을 올리자 LG 관계자는 두가지 아쉬움을 토해냈다. 이 관계자는 “9연패 하는 동안 나눠서 터지고 득점이 나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일 경기서는 스윙이 커져서 잘 안돌아가겠네”라며 아쉬워했다. 대구원정 마지막 날서 안치용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는 등 팀타선이 대폭발하며 9연패의 사슬을 끊은 LG가 27일에는 목동구장에서 우리 히어로즈와 일전을 벌인다. LG는 전날 경기서 많은 안타를 때린 것에 은근히 걱정했지만 그래도 그동안 답답했던 공격력이 살아난 것에 기대를 걸며 상승세를 이어갈 태세이다. 하지만 상대 선발이 만만치 않다. 히어로즈 이날 선발은 좌완 선발 장원삼(25)이다. 장원삼은 올 시즌 4승 5패로 승수는 많지 않지만 방어율은 3.12로 수준급이다. 방어율 순위 7위에 랭크돼 있다. 올 시즌 LG전에는 한 차례 등판,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펼쳤지만 패전이 됐다. 장원삼에게는 팀타선이 터져주기를 기대하는 한편 상대 맞대결 선발이 강하지가 않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LG 선발은 9년차 늦깎이로 올 시즌 선발 수업을 쌓고 있는 우완 김광수(27)이다. 김광수는 아직 선발에 적응하지 못하며 초반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시즌 성적도 달랑 1패뿐에 방어율 9.27로 저조하다. 하지만 최근 경기서는 직구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던지는 완급투로 소화 이닝이 늘어나고 있어 의외의 결과도 예상해볼만 하다. 연패하는 동안 자신감을 잃지 않기 위해 더욱 훈련에 정진했던 LG 타자들이 대구에서 불붙은 방망이를 목동까지 이어갈지 주목되는 한 판이다. 또 7위와 8위의 자존심을 건 승부여서 관심이 모아진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