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추격자’ 김윤석(40)을 쫓을 ‘추격자’는 없었다.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 45회 대종상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김윤석의 이름이 장내에 울려퍼지자 잔인한 도박꾼 아귀이자 야비한 악덕 포주였던 그 남자는 감격에 겨워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김윤석은 ‘추격자’의 또 다른 주인공 하정우와 ‘밀양’의 송강호, ‘스카우트’의 임창정, ‘행복’의 황정민 등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이날 웃었다. "공로상이나 탈 줄 알았다"고 울먹였던 수상 소감은 늦깍이 스타의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러나 이날 시상식 장에서는 일찍부터 김윤석의 남우주연상 수상을 점쳐보는 이들이 많았다. 그 이유는 식전 행사인 레드카펫에 수상자 김윤석을 제외하고는 하정우, 송강호, 임창정, 황정민 모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것. 이를 두고 시상식 전부터 ‘남우주연상은 김윤석이 차지할 것이다’는 의견이 분분했다. 김윤석은 2006년 영화 ‘타짜’에서 악역인 아귀 역을 맡으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2008년 550만 관객을 동원하며 많은 화제를 낳았던 영화 ‘추격자’에서는 전직 형사 중호 역으로 양심의 가책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출장 안마소 사장 역을 훌륭히 소화했다. 이로써 김윤석은 '타짜'와 '추격자' 두 번의 강한 악역으로 남우주연상을 손에 넣게 된 것이다. 김윤석은 “나홍진 감독과 같이 한 5개월은 지옥이었지만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다. 나를 빛나게 해 준 하정우에게도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8년 영화계를 뒤흔든 나홍진 감독의 영화 ‘추격자’는 이번 대종상 영화제에서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촬영상, 기획상, 인기상 등 6개 부문을 휩쓸었다. ricky33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