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 폭행' 차콘, 결국 휴스턴서 방출
OSEN 기자
발행 2008.06.28 02: 48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소속팀 단장을 폭행해 물의를 빚은 션 차콘(휴스턴 애스트로스)이 결국 팀에서 쫓겨났다. ESPN은 28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이 차콘을 웨이버 공시하며 방출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다음달 1일까지 다른 구단이 영입(클레임)하지 않으면 휴스턴은 차콘을 조건없는 FA로 내보낼 계획이다. 약 100만 달러의 잔여 연봉은 휴스턴이 지불해야 한다. 차콘의 올 시즌 연봉은 200만 달러인데, 여기에 성적에 따른 보너스로 최대 100만 달러를 수령할 수 있다. 하지만 보너스 수령 기회가 사라진 것을 선수 노조가 문제 삼고 있어 또 다른 불씨를 안고 있다. 차콘은 최근 에드 웨이드 단장의 목덜미를 낚아챈 뒤 바닥으로 쓰러뜨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선발로테이션에서 탈락한 데다 웨이드가 "감독실에서 보자"며 퉁명스럽게 말한 데 격분해 팀 운영을 총괄하는 그를 폭행했다. 휴스턴은 전날 이 사실을 들어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을 내린 데 이어 하룻 만에 퇴출을 결정한 것이다. 휴스턴은 '선수는 구단 규칙을 준수해야 하며 시민정신과 스포츠맨십의 기준을 유지하기 위한 상관의 지시를 거부하거나 항상 최상의 몸상태를 유지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을 계약 파기의 근거로 삼고 있다. 전날까지 입을 굳게 닫았던 웨이드는 이날 "차콘이 트레이드를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를 확인하기 위해 세실 쿠퍼 감독에게 차콘을 호출하라고 지시했지만 차콘은 이를 거부했다"면서 자신이 직접 차콘을 만나기 위해 클럽하우스 식당을 찾은 게 사건의 발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단장이 내게 화를 내면서 욕을 퍼부었다"는 차콘의 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절대 선수에게 화를 낸 적이 없다. 선수의 명예를 훼손한 적도 없다"며 "단지 차콘이 나를 보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밀어뜨렸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웨이드는 덧붙여 차콘이 분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했다. 지난 25일 경기 도중 불펜투구를 지시한 드웨이 로빈슨 투수코치의 명령도 차콘이 무시했으며 이달초에도 로빈슨의 지시를 어긴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소식통은 "휴스턴 선수들은 그렇지 않아도 시즌 구단 운영에 관한 불만이 팽배해 있다. 차콘이 화를 낸 것도 이런 것에서 기인한다. 차콘 사태는 부글부글 끓어오르던 거품이 마침내 터진 것"이라고 속사정을 털어놨다. 드레이튼 매크레인 구단주는 "매우 실망스럽다. 우리의 목표는 언제나 상식적이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이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버드 실릭 커미셔너와 대화를 나눴으며 실릭은 구단의 방침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휴스턴 에이스 로이 오스월트는 "분란이 일어났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고 조심스럽게 밝힌 뒤 "차콘이 다른 팀에서 던질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면 한다. 한 가지 사건으로 사람의 전부를 평가할 수 없다"고 차콘을 두둔했다. 하지만 휴스턴과의 경기를 위해 방문한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은 "단장을 폭행한 점에서 차콘이 다시 메이저리그에서 던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며 차콘의 선수생명에 큰 위기가 닥쳤다고 걱정했다. 한편 휴스턴은 차콘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이날 트리플A 라운드락에서 우완 루넬비스 에르난데스를 불러올렸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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