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기존 방침을 변경해 에이스를 붙잡기로 했다. 뉴저지 지역 신문 는 28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가 사바티아에게 장기계약을 제시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클리블랜드와 사바티아는 '결별'이 임박했었다. 스프링캠프 기간 클리블랜드는 올 시즌 후 FA로 풀리는 사바티아에게 4년 6800만 달러를 내놨지만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오히려 자존심이 상한 사바티아는 "시즌 종료 때까지 재계약 협상은 없다"고 통보했다. 지난 겨울 미네소타에서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되면서 7년간 최대 1억 5075만 달러를 확보한 요한 산타나를 의식한 행보였다. 사바티아는 지난해 산타나를 누르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거물이다. 사정이 다급해지자 클리블랜드는 사바티아를 트레이드로 처분할 계획이었다. 7월말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맞춰 다수의 유망주를 받고 에이스를 팔겠다는 복안이었다. 더구나 클리블랜드는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이 힘들어진 상황이다. 그런데 구단의 방침이 전격적으로 바뀌었다. 한 메이저리그 구단 단장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몇 주 전만 해도 클리블랜드는 사바티아 트레이드를 기정사실로 여겼지만 최근 장기계약으로 붙잡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데드라인 이전에 사인을 받아내겠다는 복안이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가 사바티아를 다시 붙잡으려는 의도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시즌 초반 부진했던 사바티아가 날이 더워지면서 명성에 걸맞는 투구를 펼치자 생각이 바뀐 것으로 풀이될 뿐이다. 올 시즌 5승8패 방어율 4.06을 기록한 사바티아는 최근 9차례 등판에선 4승3패 2.12에 68이닝 70탈삼진으로 역투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계약이 성사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현재 페이스라면 사바티아는 이번 겨울 여러 구단의 영입 경쟁 속에서 산타나 수준의 금액을 확보할 수 있다. 더구나 에이스 왕젠밍의 부상으로 어려워진 뉴욕 양키스가 데드라인 시점에 사바티아를 트레이드로 영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상대적으로 재정 규모가 떨어지는 클리블랜드가 사바티아의 요구를 다 들어주기도 어렵다. 어쩌면 트레이드 시장에서 최대한 반대급부를 챙기기 위해 의식적인 제츠쳐를 취하는 것일 수도 있다. 클리블랜드와 사바티아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