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메이저리그의 만년 하위팀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홈런왕 배리 본즈(44)를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캔자스시티 지역 신문 의 칼럼니스트 조 포스낸스키는 28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가 본즈를 영입해야 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우선 '최저 연봉'만 줘도 되는 본즈의 몸값은 스몰마켓 구단인 캔자스시티에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다. 본즈의 에이전트인 제프 보리스는 최저 연봉 39만 달러에 본즈를 데려가라고 빅리그 30개 구단에 이미 제시했다. 헐값에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둘째, 본즈는 뛸 팀이 필요하고, 캔자스시티는 거포를 원한다. 캔자스시티는 3번 타자 자리가 구멍이며 지명타자에도 마땅히 내세울 선수가 없다. 젊은 투수진이 선전하고 있지만 타선의 침체로 힘든 경기를 하고 있다. 본즈의 기량이라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 확실하다. 본즈는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되 팀 사정에 따라서 좌익수로 일부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 셋째, 캔자스시티는 의외로 선전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지구 1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는 7.5경기차다. 쉽지 않지만 따라잡기에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하지 못하더라도 페넌트레이스 막판까지 경쟁할 수만 있다면 캔자스시티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다. 올 시즌 AL 중부는 대체로 전력이 약하다. 본즈가 합류한다면 막판 추격전에 도화선이 될 수 있다. 넷째, 본즈 영입에 따른 부작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캔자스시티와 같은 '있으나 마나한' 구단에는 어느 정도의 분란도 득이 될 수 있다. 본즈를 영입할 경우 각종 언론과 팬들의 관심은 이 팀으로 집중된다. 단숨에 여론의 이목을 끌어모을 수 있다. 더구나 캔자스시티는 '악동' 밀튼 브래들리(텍사스)를 지난 겨울 영입하려 했으며, 또 다른 말썽꾼 호세 기옌과 계약한 구단이다. 선수의 성격에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 그렇다면 본즈도 용인할 수 있다. 넷째, 연방대배심 위증 혐의로 본즈가 기소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본즈가 '나쁜 인간'은 아니다. 본즈는 물건을 훔치지도, 음주운전으로 단속되지도, 사람을 죽이지도 않았다. 이런 일들은 메이저리그에 비일비재하지만 아무도 이를 탓하지 않는다. 본즈의 약물 사용이 문제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스테로이드나 성장호르몬을 복용한 선수는 그 외에도 널렸다. 다만 많은 경우 증거가 없어 걸리지 않았을 뿐이다. 마치 과거 마피아 문제와 흡사하다. 누구나 마피아가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위법사실이 드러나지 않아 많은 조직이 활개치고 다녔다. 요즘 메이저리그의 현실이 이와 같다. 다섯째, 팬들의 격앙된 반응은 충분히 예상된다. 그가 가는 곳에서는 야유가 쏟아질 것이다. 홈팬들도 실망할 것이다. 하지만 캔자스시티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다. 쉽게 잘못을 용서한다. 여기에 본즈는 '다른 사람'이 됐다. 언론과 타인에 퉁명스러웠던 그이지만 지난해부터 그는 친절하고 따뜻해졌다. 본즈가 팬들과의 만남 행사에서 친절하게 사인을 해준다면 그에 대한 지역팬들의 시각은 바뀔 수 있다. 또 언론과의 인터뷰를 생각해볼 수 조차 없던 본즈이지만 올해에는 기회가 있다면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인터뷰를 마다하지 않는다. 캔자스시티 구단의 방침은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 자존심을 접은 본즈가 갈 수 있는 구단은 살펴보면 얼마든지 있다. 여기에 본즈는 찬밥 더운밥 가릴 상황이 아니다. 구단을 고를 여유가 없다. 계약을 제시하는 팀이 있다면 우선 합류하고 볼 일이다. 더구나 본즈는 악화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큰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연예전문 사이트 TMZ가 샌프란시스코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본즈를 발견하고 카메라를 들이밀었지만 본즈는 시종 웃음을 잃지 않으며 손을 흔들었다. 남에게 굽히기 싫어하는 그의 과거 태도에 비춰볼 때 대단한 변화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은 오는 7월말. FA인 본즈는 이와 관련이 없다. 플레이오프 로스터에 오를 수 있는 8월말까지 소속팀을 구하면 된다. 하지만 데드라인에 임박해 각 구단의 전력 보강 경쟁이 가열될 경우 이 와중에 본즈에게 손을 내미는 구단도 나올 수 있다. 본즈는 과연 다시 뛸 수 있을까.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