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한국팬들, 양키스팬들보다 대단"
OSEN 기자
발행 2008.06.28 06: 05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한국프로야구에 대해 미국 언론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애틀랜타 지역 유력 신문인 은 28일(한국시간) 장문의 기사로 한국 야구장의 열기와 독특한 분위기를 소개했다. 최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를 참관한 켄 허맨 기자는 한국 야구팬들의 열정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이들에 비하면 양키스타디움 외야 관중석의 팬들은 '나태하다'"고 평했다. 양키스 팬들은 거칠고 시끄러우며 소란스러운 것으로 유명한데, 한국팬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신문은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팬들은 남성 응원단장의 지휘에 맞춰 노래하고 춤춘다. 팬들은 유명 팝송을 개사한 노래들을 모두 따라부르며 잠시도 쉬지 않는다. 여성 치어리더들은 미국 치어리더들과 달리 실제로 관중들의 응원을 리드한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또 "홈팀인 두산은 물론 롯데에도 응원단장이 있는데, 그는 구단 셔츠와 하얀 장갑, 하얀 바지에 레이스로 치장한 긴 부츠를 신었다. 마치 그룹 퀸의 리드보컬이었던 프레디 머큐리를 연상케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메이저리그팬들은 조용하지만 때로는 홈팀 선수들에게 야유를 퍼붓는다. 양키스의 경우 홈팬들에게 '수모'를 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신문은 "한국팬들은 양키스팬들보다 더 열정적이지만 절대 선수들에게 야유하는 법이 없다. 응원하는 팀의 선수가 삼진으로 물러나도 박수로 맞아준다. 경기 내내 노래하고 춤추는 이들이지만 상대팀이 공격할 때는 응원을 자제한다"고 놀라워했다. 한국의 첫 외국인 감독인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대단한 파티다. 정말로 대단한 파티를 나는 즐기고 있다"며 한국 야구 만의 열정적인 분위기에 크게 만족해 했다. 다만 그는 로이스터는 선수들이 너무 얌전하다는 점이 미국 야구와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선수들의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미국에서의 그것과 매우 다르다. 한국 야구는 그다지 적극적이고 공격적이지 않다. 선수들은 서로를 존중한다. 특히 더블플레이 상황에서 그렇다. 병살타를 막기 위해 필요한 주루플레이가 없다. 투수가 타자의 몸을 맞혔을 때도 미안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롯데팬들의 '신문지 응원'도 눈길을 끌었다. 집에서 만들어온 신문지 응원도구를 팬들이 일제히 흔들어대자 신문은 "쇠락하는 신문업계의 미래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며 촌평을 달았다. 신문은 경기 후 팬들이 경기장 주위의 노점에서 뒷풀이를 하는 모습에 "한국식 테일게이트 파티가 시작됐다. 경기장의 열기와 흥분이 경기장 주위에서도 계속 됐다"며 두산의 올 시즌 슬로건인 '점프! 허슬 두!'라는 문구로 기사를 마무리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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