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경쟁자가 있으면 자극이 되게 마련이지"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주전 경쟁에 대한 장점을 설파했다. 김 감독은 27일 잠실 삼성 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한 선수가 주전으로 오래 나오게 되면 그에 안주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똑같은 기회를 주전 선수와 경쟁자에게 모두 나눠주기는 힘들지만 좋은 경쟁자가 있으면 자극이 되게 마련"이라고 이야기 했다. 가장 큰 예는 지난 3일 단행된 LG 트윈스와 트레이드서 알 수 있다. 두산은 지난 3일 우완 이재영(29)과 신인 내야수 김용의(23)를 내주는 동시에 포수 최승환(30), 외야수 이성렬(24)을 영입했다. 이들은 어느새 없어서는 안 될 선수들로 서서히 자리매김하며 팀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다. 이성렬은 '6월 동안 성렬이를 선발 우익수로 출장시키겠다'라는 김 감독의 공언 아래 줄곧 선발 출장하고 있다. 이적 후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이성렬은 경쟁자인 유재웅이 대타 요원으로 탁월한 성적(14타수 8안타-5할7푼1리 1홈런 5타점, 27일 현재)을 보이자 이에 자극을 받아 최근 5경기서 3할7푼5리(16타수 6안타) 2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 감독은 이성렬과 유재웅에 대한 질문에 "성렬이의 경우는 이번 삼성과 3연전이 끝나면 냉정한 잣대로 재웅이와 경쟁을 붙일 예정이다. 성렬이가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재웅이가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으니 앞으로 좋은 경쟁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최승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LG서 좋은 기량을 인정받고도 조인성(33)에 가려져 많은 기회를 갖지는 못했던 최승환은 두산 이적 후 적극적인 투수 리드로 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 동시에 5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비록 타격서는 1할1푼5리(26타수 3안타) 3타점에 그치고 있지만 투수들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땅볼 유도형 투수 리드를 펼친 것은 기존 주전 포수 채상병에게도 큰 자극이 되었다. 채상병 또한 스트라이크 존을 세분하는 완급 조절식 리드가 아닌 적극적인 투수 리드를 펼치기 시작하며 타자의 시야를 흐트러뜨리는 동시에 투수의 부담을 한결 줄여주었다. 27일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잠실구장 첫 승을 거둔 김선우(31) 또한 "상병이가 지난 14일 삼성전과는 다른 패턴의 리드로 상대 타자들의 허를 찌른 것이 주효했다"라며 채상병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외에도 최근 승부처서 터뜨린 귀중한 홈런 2개로 팀 타선에 활력소가 된 정원석(31)과 3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 중인 오재원(23) 등은 두산의 주전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이에 대해 "주전과 백업 멤버의 실력 차가 크지 않으면 그만큼 좋은 경쟁구도가 형성된다. 생존경쟁 속에서 주전 선수는 수성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기량을 더욱 가다듬게 된다. 더욱 열심히 하는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이야기했다. 선수들 간의 경쟁을 통해 더 높은 고지를 노리고 있는 두산. 한여름에 접어들며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시즌 중반, 두산의 선수단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farinelli@osen.co.kr 이성렬-최승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