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강철중'으로 흥행배우 명예 회복
OSEN 기자
발행 2008.06.28 10: 15

코미디 액션 '강철중'이 6월의 마지막 주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27일 개봉 8일째에 200만명 관객을 돌파하면서 흥행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중이다. '강철중'의 흥행 성공으로 적어도 두 사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강우석 감독과 톱스타 설경구다. 한국영화의 슈퍼 파워 강 감독은 그동안 제작 영화들의 연이은 참패로 고전을 면치못하다가 직접 메가폰을 잡은 '강철중' 대박에 힘입어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렇다면 설경구는? 지난해 김태희와 함께 주연을 맡은 '싸움'에서 실추된 명예를 상당 부분 회복했다는 평가다.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이자 흥행 보증수표로 불려지던 그는 최근 '연기가 틀에 박혀 있다' '지명도나 출연료에 비해 흥행 성적은 떨어진다'는 수군거림을 들어야했다. 특히 '사랑을 놓치다'와 '싸움' 등 멜로 에서 연패했던 그는 자신의 전공분야라 할 수 있는 강한 남자 '강철중' 연기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전편 '공공의 적'에서 꼴통 형사 강철중으로 분해 대한민국 영화사에 남을 캐릭터 하나를 만들어냈던 기세가 그대로 이어졌다. 능글맞고 얄밉지만 자신보다 나쁜 놈을 상대로 타협없이 끝장을 보는 꼴통 형사 강철중 캐릭터가 설경구에게 그대로 녹아내렸다는 게 네티즌 평이다. 설경구와 강우석 콤비의 '강철중' 흥행은 침체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한국영화계에서도 그 의의가 각별하다. 2003년 '실미도'로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르네상스를 열었던 장본인 두 사람이기 때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게 휘둘리던 국내 극장가는 올 여름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이번 '강철중'으로 포문을 열었다. '강철중'에 이어 차인표의 감동 영화 ‘크로싱’(26일)이 막을 올렸고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7월 17일 개봉), ‘님은 먼 곳에’(7월 중순 예정), ‘눈에는 눈 이에는 이’(7월 31일 개봉) 등 대작들의 개봉이 줄줄이 계속된다. 충무로 관계자들은 "한국영화 기대작 가운데 관객들과 처음 만나는 '강철중'이 제대로 터져주기 바랐다"며 기쁜 얼굴을 감추치 못하고 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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