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회 대종상영화제가 ‘추격자’의 잔치로 막을 내렸지만 뒷말이 무성하다. 일찌감치 ‘추격자’는 대종상 11개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돼 최다 수상이 예상됐다.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 홀에서 열린 대종상 시상식에서 ‘추격자’는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기획상 촬영상 남자인기상 등 6관왕에 오르며 최다 수상작이 됐다. 특히 남우주연상에는 하정우와 동시에 후보에 올라 공동수상도 조심스럽게 점쳐졌던 김윤석이 단독으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어 눈길을 끌었다. 김윤석은 지난해 대종상영화제에서 ‘타짜’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이후 일년 만에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본인에게는 더욱 수상의 의미가 남달랐다. 그러나 상의 의미는 있으되 재미는 없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시상식은 상을 주고 받는 자리일 뿐만 아니라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배우들과 관객들의 축제의 장이기도 하다. 어떤 배우가 무슨 상을 받을지 점쳐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번 대종상은 축제로서도 시상식으로서도 다소 김빠진 영화제였다. 남우주연상으로 김윤석을 호명하기 전 2시간여 전부터 그가 남우주연상을 받을 것이라고는 삼척동자도 알고 있었다. 김윤석과 함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하정우 송강호 임창정 황정민 모두가 참석하지 않았던 것이다. 김윤석만이 나홍진 감독과 함께 레드 카펫을 밟았다. 김윤석의 남우주연상은 이미 확정돼 있었다. ‘추격자’는 김윤석에게 생애 첫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겼을 뿐만 아니라 장편으로 첫 데뷔를 한 나홍진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겼다. 나홍진 감독은 올해 4월에 열린 제4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감독상을 받은 데 이어서 제45회 대종상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 2월 개봉한 ‘추격자’는 전직 형사와 연쇄살인마의 쫓고 쫓기는 한판 추격전을 다룬 스릴러물이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빠른 호흡, 배우들의 호연으로 호평을 받았으며 올해 최다 관객인 550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crystal@osen.co.kr 제45회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한 김윤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