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연 결승골' 제주, 5G 무패행진
OSEN 기자
발행 2008.06.28 20: 55

브라질 감독의 맞대결에서 제주가 포항을 꺾고 미소를 지었다. 제주는 28일 저녁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12라운드에서 후반 31분 터진 최현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포항을 제압했다. 이로써 제주는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포항은 수원전에 이어 2연패를 당하며 선두 도약의 기회를 날렸다. 제주는 장대비로 커튼이 씌여진 경기장에서 최현연을 중심으로 포항의 골문을 두들겼다. 전반 수중전에 적응하지 못하며 고전했던 제주는 후반 11분 심영성이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후반 31분 골문 앞 혼전에서 최현연이 결승골을 터트리며 포항을 제압했다. 포항은 이광재와 남궁도를 공격 선봉에 세웠고, 김재성이 공격을 지휘했다. 황지수와 신형민이 중원 장악에 나섰고, 측면에서는 박원재와 최효진이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수비는 황재원을 축으로 김수연과 장현규가 스리백으로 나섰다. 이에 맞서 제주는 심영성과 조진수를 투톱으로 내세운 가운데 최현연과 조형재가 좌우 측면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미드필드에서는 구자철이 자유롭게 움직였고, 이동식이 그 뒤를 받쳤다. 수비는 윤원일, 조용형, 이정호, 강준우가 포백으로 배치됐다. 선두권 추격을 노리는 포항과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제주의 대결은 비 속에서도 치열했다. 같은 브라질 출신의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과 알툴 베르날데스 감독의 첫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동기 부여는 충분했다. 시작부터 양 팀은 상대보다 거센 적수에 시달렸다. 바로 장대비라는 난적이었다. 평소 짧은 패스를 반복하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던 양 팀은 비에 젖은 운동장에서 롱패스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좀 더 빨리 적응한 팀은 포항이었다. 박원재와 최효진이 버티고 있는 좌우 측면에서 공략을 시작한 포항은 조금씩 제주의 골문을 두들겼다. 반면 제주는 기존의 플레이를 고수하는 가운데 최현연의 발에서 시작되는 위협적인 세트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러나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하면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제주는 한동진 골키퍼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하는 등 의욕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분명히 주도권은 포항에 있었지만, 제주의 역습은 날카로웠다. 이는 후반 10분 페널티 에어리어를 파고든 심영성이 김재성의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귀결됐다. 그러나 심영성이 페널티킥을 놓치면서 제주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러나 제주는 후반 31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미소를 지었다. 심영성이 날린 슈팅을 김지혁 골키퍼가 제대로 잡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여기에 충분히 걷어낼 수 있는 공을 황지수가 놓친 것을 최현연은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은 몸을 던진 포항 수비수들을 외면한 채 골망을 갈랐다. 예상치 못한 실점에 포항은 아껴두었던 황진성을 투입하며 반격의 날을 세웠다. 김재성의 코너킥에 황진성이 위협적인 헤딩으로 분위기를 뒤집은 포항은 최효진의 중거리 슈팅이 제주의 골포스트를 맞는 등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여기에 황진성의 프리킥이 다시 한 번 제주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부족했다. 포항은 마지막까지 김지민을 투입하며 공격에 공격을 거듭했지만 끝내 제주 골문을 열지 못했다. ■ 28일 전적 ▲ 포항 포항 스틸러스 0 (0-0 0-1) 1 제주 유나이티드 △ 득점 = 후 31 최현연(제주)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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