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사구 완봉승' 류현진, 괴물 모드 완전 복귀
OSEN 기자
발행 2008.06.28 20: 59

"삭발한 효과가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괴물 에이스' 류현진(21)이 삭발한 머리를 긁적이며 활짝 웃었다. 28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9이닝 동안 4개의 안타만을 내주며 무실점, 완봉승으로 시즌 7승(5패)째를 장식했다. 삼진은 8개를 뽑아내 올 시즌 가장 많은 한 경기 탈삼진을 기록했다. 팀은 류현진의 쾌투를 바탕으로 2-0 영봉승을 올렸고 지난 12일 이후 처음으로 3위로 올라섰다. 류현진의 완봉승은 이번이 세 번째. 무사사구 완봉승은 두 번째다. 지난 2006년 7월 7일 대구 삼성전, 지난해 6월 9일 청주 LG전에서 각각 기록했다. 총투구수는 109개였고 직구 최고구속은 150km를 찍었다. 효과적인 커브와 서클 체인지업은 공격적인 SK타선을 봉쇄하기에 충분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2006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2년 연속 200이닝을 소화한 데다 지난 겨울 두 차례나 베이징올림픽 예선에 참가하며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했다. 결국 팔꿈치에 무리가 왔고 4월 한달 동안 1.83이던 평균자책점이 5월에만 5.72로 치솟는 부진에 빠졌다. 특히 지난 22일 목동 우리 히어로즈전에서는 3⅓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6실점하며 시즌 5패째를 당했다. 이에 류현진은 얼마전 삭발을 해보이며 의지를 다졌다. 덩달아 시즌 평균자책점이 4.34까지 올라갔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경기에 앞서 "팔꿈치가 더 이상 아프지 않다고 하더다"고 말해 이날 류현진의 부활을 알렸다. 6회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맞을 때까지 단 1명의 주자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한 류현진은 SK 타선을 꽁꽁 묶었다. 특히 6회와 7회 각각 2사 3루, 2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박재홍과 정경배를 3루 땅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는 노련함을 과시했다. 류현진은 5회까지 퍼펙트한 경기를 펼친 데 대해 "퍼펙트를 의식하지는 않았다"면서 "6회와 7회 위기를 맞았지만 공이 낮게 제구된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체인지업이 잘 들어갔다"는 류현진은 "남은 경기에서도 잘 던져 감독님을 기쁘게 해드리겠다"며 "대표팀에 가서도 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투구를 지켜 본 김인식 한화 감독은 "투구수를 100개 정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9회까지 볼에 힘이 남아 있어 끝까지 세웠다"면서 "초구부터 공격적인 피칭을 하다보니 투구수를 절약할 수 있었다"고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상대 김성근 감독의 찬사도 이어졌다. 김 감독은 "역시 대표팀 에이스다운 피칭이었다. 공이 날리지도 않고 컨트롤이 안정돼 있더라"며 "오늘같이 던지면 타자들이 공을 제대로 칠 수 없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letmeout@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졌다. 한화 류현진이 8회말을 잘 마무리 한 후 덕아웃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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