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감독간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알툴 베르날데스 감독이 6강 플레이오프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주는 28일 저녁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12라운드에서 후반 31분 최현연의 결승골에 힘입어 지난해 챔피언 포항을 1-0으로 제압했다. 후반 11분 심영성의 페널티킥을 놓쳐 무승부로 끝날 줄 알았던 경기를 손에 쥐었기에 그 기쁨은 더했다. 경기가 끝난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알툴 감독은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무승부로 끝날 줄 알았던 경기를 이기다니 기쁠 따름"이라며 "오늘 승리로 우리 선수들이 더욱 자신감을 가지게 되는 계기였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제주와 포항의 맞대결은 브라질 출신의 알툴 감독과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의 첫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 경기였다. 알툴 감독 자신도 브라질 감독간의 맞대결이라는 점을 의식한 기색이 역력했다. "우비를 준비해야 했었다"는 농담을 시작으로 속마음을 풀어낸 알툴 감독은 "물론 우리는 프로 감독으로 이런 제약에서 자유로워야 하지만, 의식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하다. 오늘은 우리가 운이 좋았다. 포항을 상대로 특별히 준비하지 못했는데, 수중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이라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알툴 감독은 최근 상승세에 대해 "한 경기 한 경기를 열심히 준비하다보니 어느새 5경기 무패 행진을 하게 됐다. 외국인 선수 없이도 이런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며 "휴식기 동안 체력 강화에 신경을 쓴 것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알툴 감독은 조심스레 제주가 보완해야 할 점과 목표에 대해 언급했다. "아직 우리 팀은 마무리가 약하다. 여기에 위기 상황에서 수비가 흔들리는 것도 보완해야 한다. 이런 부분만 극복하고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한다면 6강 플레이오프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