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도 야구하자'는 부산 팬들의 간절한 소망을 향해 고공 행진 중인 롯데 자이언츠. 야구 전문가들은 롯데의 4강 진출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롯데의 상승세 속에 그들의 노고를 빼놓을 수 없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 못지 않게 전력분석팀의 활약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야구는 과학'이라는 표현처럼 전력분석팀의 치밀한 분석은 선수들의 경기력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 주인공은 공일성(42) 계장, 김태석(41) 계장, 김풍철(32) 사원, 엄정대(32) 사원, 표성대(31) 사원. 롯데 전력분석팀은 크게 비디오 파트(공일성 계장, 김풍철 사원)와 기록 파트(김태석 계장, 엄정대 사원, 표성대 사원)로 나눠진다. 롯데 전력분석실은 사직구장에서 가장 먼저 불이 켜지고 가장 늦게 불이 꺼질 만큼 업무량이 많다. 롯데의 홈 경기는 물론 원정 경기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지시한 영상 자료를 담당한다. 기록 파트는 경기 중 덕아웃에서 감독 옆에 앉아 경기 전반을 기록, 분석하고 선수단의 고과 산정하는 덕아웃 기록원, 백네트 뒤에서 투수들의 볼스피드, 구질 등을 세심히 관찰한다. 투수들의 쿠세를 파악하는 일도 이들의 업무. 잠시도 경기에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그만큼 그들의 역할이 중요하고 비중이 크다는 뜻. 전력분석팀은 단순히 전력분석 업무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마음까지 읽어야 한다.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며 다소 의기소침한 선수들을 격려한다. 선수들과 함께 성적이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타격폼 혹은 투구폼을 비교하며 슬럼프 탈출에도 이바지한다. 우완 투수 출신 김풍철 사원과 포수 출신 표성대 사원은 "우리가 선수 출신이다보니 선수들과 대화가 원활한 편"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선수단과 희노애락을 함께 한다. "팀이 경기에서 이겨 연승 행진을 이어갈때 가장 기분 좋다. 그러나 실력차보다 작은 실책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패할때 가장 아쉽다".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팬들의 소망 못지 않게 이들도 4강 진출에 대한 남다른 열망을 드러냈다. 김풍철 사원은 "팬들이 '가을에도 야구하자'고 강조하듯 우리도 마찬가지"라며 "선수들의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도와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전력분석팀원들에게는 작은 소망이 있다.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 뒤 올 겨울 편안한 마음으로 가족들과 휴가를 떠나고 싶다. 시즌 중에는 빵점 아빠로서 가족들에게 점수 따야 하지 않겠냐". 화려하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굵은 땀방울 덕분에 롯데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wha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