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맷 랜들이 명예회복에 나선다. 올해로 국내 무대 4번째 시즌을 맞는 랜들은 4승 6패 방어율 4.87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직구 구위가 예전만큼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랜들은 지난 14일 2군행의 원인이 되었던 삼성을 상대로 설욕전을 펼친다. 그는 13일 대구 삼성전서 4이닝 10피안타 6실점 부진으로 2군으로 떨어졌다가 24일에야 1군 무대에 복귀했다. 그러나 복귀전이었던 24일 우리 히어로즈전서도 6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한 채 또다시 패했다. 랜들의 경우는 직구 구위가 떨어진 것이 부진의 원인이다. 김경문 감독 또한 "직구 구위가 살아나야 외국인 투수다운 몫을 할 수 있을 텐데 경기 내용이 별로다"라며 실망감을 금치 못했다. 두산의 한 구단 관계자 또한 "적지 않은 나이에 쇠퇴기에 접어든 것 같다"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랜들은 올 시즌 2패 방어율 11.25로 고전 중인 '천적' 삼성을 상대로 호투를 펼쳐야 자신의 입지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지난 시즌 삼성을 상대로 1승 2패 방어율 3.95를 기록, 크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나 올 시즌에는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랜들은 특히 '삼성의 마쓰이' 최형우에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최형우는 랜들을 상대로 5타수 4안타(2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활화산 같은 공격력을 과시했다. 주전 포수 진갑용 또한 2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김재걸도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포효했다. 타선 곳곳에 랜들의 천적이 배치된 삼성 타선이다. 아무리 체인지업의 움직임이 좋아도 직구 구위가 살아나지 않으면 소용없는 법이다. 랜들에게 29일 삼성전은 앞으로의 생존 전략에 대한 기로가 될 것이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