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4박 5일 특집으로 진행된 ‘1박 2일’ 백두산 편의 첫번째 방송분은 기대했던 만큼의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29일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에서는 지난 7개월 동안 기획했던 대형 프로젝트인 ‘백두산을 가다’ 1회가 방송됐다. 날로 높아가는 ‘1박 2일’의 인기를 방증하듯 방송 전부터 백두산 편에 대한 팬들과 시청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1편에서는 인천항에서 중국 단동까지 19시간 항해하는 6명 멤버들의 모습을 선보여 다양한 웃음이 연출되지 못했다. 여객선 안에 갇힌 멤버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제한적이다. 때문에 생각해낸 것이 중국 여 승무원과의 즉석 미팅이다. 1대 1로 짝을 지은 멤버들은 강호동의 진행으로 스피드 게임을 진행했다. 은지원, 이승기, MC 몽, 이수근, 김C 등은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살려 웃음을 선사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무미건조하게 진행됐다. 백두산 편은 오랫동안 기획했고 ‘1박 2일’ 제작진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의미 깊은 여행이다. 때문에 방송 시간이 기존보다 많이 할애 될 것은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배를 타고 버스를 타고 직접 등반하는 등 총 41시간에 걸친 여행길이라 길 위에서 버리는 시간도 엄청나다. 촬영하느라 고생한 것에 비하면 이야기거리가 적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어려운 제작 환경으로 1편에서 여객선 이동 모습만 방영한 것이 이해도 되지만 과감하게 편집해 버리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1박 2일’은 어느 때는 보는 내내 눈물이 날 정도로 재미있는 상황이 계속 연출되지만 어떤 날은 인기가 무색할 만큼 평이한 흐름이다. ‘1박 2일’ 자체가 리얼 버라이어티인 만큼 짜여진 각본대로 재미있는 상황이 고르게 분배돼 연출되는 것도 아니고 재미있든 없든 할당된 방송분은 채워줘야 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좀더 과감하게 편집하지 못해 재미가 반감되는 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miru@osen.co.kr
